도메인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며

도메인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며


Yoda.co.kr

도메인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며

2003년에 도메인을 획득한 이후 연장을 거듭하여 이제는 13년째가 되어간다.
최근 몇년 간은 이 도메인을 계속 유지해야 할 지 의문이 많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방치된 이 블로그가 나의 게으름을 너무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제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하는 나이가 되버렸다. 일을 벌리고 새로운 것을 찾기 보다는 추스리고 정리할 때라고 생각한다. 사실 그렇지 않다. 사회적 통념일 뿐이다. 아직 나는 많은 일을 하고 싶고 내 꿈을 더 펼쳐 보일 것이며 지금보다 훨씬 더 즐겁게 살 것이다.
내가 포기해야할 것은 아마도 프롤레타리아 세계 혁명과 민족 통일의 선봉 같은 것일게다. 한 때의 꿈. 누구보다 화려하게 등장하고 싶었던  그런 꿈.

40을 넘기고 나서 나는 이상과 현실을 구분할 줄 알게 되었고, 내 그릇의 크기가 얼마나 되는 지도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현명함의 다른 뜻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겸손과 지혜는 아마 이런 것일 듯 하다.

각설하고, 사실 올해도 이 도메인을 연장할까 고민하다가 좋은 생각이 떠 올랐다.
나는 여러 이유로 글 쓰는 훈련을 계속 해야 하고, 동시에 이 블로그의 정체성도 새롭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 말이다.

앞으로 이 블로그에 우리 아이들을 위한 조언을 담기로 했다. (우리 아이들이기도 하고 내 다음 세대이기도 할 것이다)
아이들이 자라 입시를 겪고 피 끓는 청년이 되고 돈을 벌기 시작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면, 언젠가는 지독한 질문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인생은 무엇인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잘 살고 있는걸까?
그럴 때, 그들이 블로그를 열어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고, 그것이 내가 바라는 바이다.

Similar Posts

  • 2월 시작하다

    오늘부터 2월. 핸드폰 달력이 바뀌었다. 연두색 배경에 새싹의 이미지. 이렇게 겨울은 가고 봄은 온다 관련된 글: Akiko Hatsu – 꿈 그리고 환상 비밀 1 토마토 죽어가다 (생애 처음) 맛사지를 받다 인상적인 명함 (아들이 그린 그림/이름같은 이메일 주소) 일상과 건강의 공통점 2016. Nov. 8. NY Times 오지 오스본 – 눈물은 그만

  •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

    ‘알파고’라 불리우는 구글의 AI가 이세돌 9단을 이겼다. 체스는 이미 컴퓨터를 이길 수 없게 된 지 오래지만, 그 수의 깊이가 체스와 비교되지 않을만큼 크고 복잡한 바둑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니 놀랍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손으로 나누는 대화, 수담. 6시간이 넘는 치열한 대국 후에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복기를 통해 서로의 의견과 감상을 주고 받는 복기가 있는 게임….

  • 상견례 진행하다.

    상견례. 그와 그녀는 충분히 사랑하고 있으므로 서로의 부모님에 대해서도 그 애정의 일부가 향할 것이다. 그런데 그의 부모님과 그녀의 부모님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할까? 삼성동의 한정식집에서 상견례라 불리우는 이 이상야릇한 행사를 진행하면서 실은 이런게 조금 궁금했다. 아버님이 안 계신 우리 사정을 배려, 그녀도 어머님만을 모시고 나왔다. 이런 배려가 고마운 것은 아직도 한국 사회가 가부장제의 틀을…

  • 경칩 전야 폭설을 찍다.

    2004년 3월 4일. 경칩을 하루 앞두고 대설주의보 발령. 이즈음의 이런 날씨는 사람을 당황하게 만드는 군요. 관련된 글: 퇴근길. 백화점 사진 몇장. 뎅이와 큰댁에 다녀오다. 민둥산에 다녀오다 강천산 가다 경복궁 가다 manfrotto 486rc2 + slik pro 340dx links : 매그넘 (Magnum) 인상적인 명함 (아들이 그린 그림/이름같은 이메일 주소)

  • 스마트폰 앱 업데이트

    한 2-3일 지나면 앱 업데이트가 수십개씩 쌓인다. 10여년 전만 해도 소프트웨어 정식 업데이트가 나오기도 전에 베타버전이라도 써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던 기억이 있다.그런데 스마트폰 앱은 특별히 나아진 게 없는데도 수시로 업데이트가 생겨 사용자를 피곤하게 만든다. 자칫 무시무시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하기도 하고. 관련된 글: 송소고택 MBA의 투자가치 국립 중앙 박물관, 가볼 만하다! 윈도우 10 엣지 브라우저…

  • 초설기념 모발염색

    아침 출근 길,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아무 생각없이 유리문을 밀고 나왔다. 이런, 하얗다.제법 수북하게 쌓인 눈.첫눈이 이렇게 와버리다니. 느림보 거북이같은 버스 안에서 자꾸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 나온다.1년이 넘게 다니던 길이었는데, 이렇게 천천히 바라보는 건 또 처음이다.지각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지각하기로 결심. 느긋하다, 여유롭다, 한가하다, 그리고 엉뚱하다.첫눈 왔는데, 아무 일이 없는 게 심심해서오랜만에 염색을 하기로 했다. 이즈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