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 (8/10)
이제 좀비는 식상함을 넘어 일상으로 느껴집니다. 조지 로메로 이후 무수한 좀비 영화가 나왔고 끊임없는 반복 속에 둔감해진 자극의 강도를 올리기 위해 다양한 변형을 가하고 있습니다만, 좀비물의 기본적인 서사를 끌어가는 물음은 ‘살아있는 것과 살아있는 죽은 것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비를 만드는 사람 좀비가 된 엄마 좀비가 되어가는 친구 좀비에게 물려 잠복기인 연인 좀비가 되더라도 자기 희생을 감행하는…
이제 좀비는 식상함을 넘어 일상으로 느껴집니다. 조지 로메로 이후 무수한 좀비 영화가 나왔고 끊임없는 반복 속에 둔감해진 자극의 강도를 올리기 위해 다양한 변형을 가하고 있습니다만, 좀비물의 기본적인 서사를 끌어가는 물음은 ‘살아있는 것과 살아있는 죽은 것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좀비를 만드는 사람 좀비가 된 엄마 좀비가 되어가는 친구 좀비에게 물려 잠복기인 연인 좀비가 되더라도 자기 희생을 감행하는…
매트릭스는 제 인생에서 손 꼽을 수 있는 명작입니다.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 눈을 사로잡는 특수 효과와 연출, 패션,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각종 클리셰, 무엇보다도 세계의 해석과 인식에 관한 철학적 배경까지. 이 매트릭스는 3부작으로 나뉘었지만 애초에 한번에 촬영한 하나의 이야기였고 완벽하게 결론을 내고 마무리된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어떤 이야기가 덧붙었을까요? 극중에서도 이…
인터넷 서핑을 하던 중 아래 편집컷을 보고 바로 화양연화를 틀었습니다. 이런 씬은 화양연화의 어둡고 슬픈 사랑에 전혀 어울리지 않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장면이 두 사람의 진심이었을 거라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따뜻하고 밝아집니다. 영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고 음악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것에 있어서 화양연화만큼 뛰어난 작품이 또 있을까요? 화양연화는 눈과 귀는 물론 모든 감각이 정신차릴 수 없을 정도로…
추천합니다.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을 보고 몇자 적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군더더기가 전혀 없다는 점입니다. 인물, 갈등, 세트, 대사, 줄거리, 카메라워크, 그리고 제목까지 그 어느 것도 과하지 않고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복선마저 너무 정직해서 경마 승부, 소매치기, 형제의 조우, 게임 참여, 과반수 투표, 형제의 조우2, 형제의 승부와 결말, 할아버지까지 무엇하나 예상에서 빗나가지 않을…
매우 추천합니다 제목을 보고 ‘요리 영화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시간과 가깝거나 먼 미래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이야기인지라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미묘한 장르입니다만, 영화 속의 에피소드가 사람들 각자에게서 끌어내는 감정과 생각, 상상이 매우 다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석의 여백이 매우 크고 자유롭다고 할까요. 우리는 왜 만나고 사랑하고 가정을 이뤄 사는 것일까요? 꼭 그렇게 같이 살아야 하나요? 이런…
추천합니다. 영화의 포스터를 찾다보니, 오히려 눈에 들어오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파업 전야는 전국의 대학교 학생회와 노조, 노동운동 단체를 중심으로 대학 강당에서 상영되었고, 정부는 이 영화의 상영을 막기 위해 전투 경찰을 투입한 역사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전경을 막고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화염병과 쇠파이프를 들고 강당을 지켜야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야말로 영화같은 일입니다. 며칠 전 넷플릭스에서 ‘한국 영화’라고 검색하고…
오래됐지만 매우 강력히 추천합니다. 위노나 라이더의 얼굴 하나를 보고 고른 작품인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위노나 라이더의 매력은 중성미였지’ 이런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대충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피 골드버그’가 나옵니다. ‘어라? 우피 골드버그도 나오네?’ 그러더니 잠시 후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고, 이어서 ‘브리트니 머피’까지. 저는 자세를 바로 잡고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드카 한병에 아스피린 한통을 섞어 먹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주재료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음식인데다가 짠 맛인지 단 맛인지도 구별할 수 없었습니다.
추천하지 않습니다. 재미가 없지는 않지만 시간을 들여 볼 만큼은 아닙니다.
AHS의 첫번째 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1 (8/10)”을 쓰고난 뒤, 시즌7 컬트, 시즌 8 종말 2개의 시즌을 마저 다 봤다. 전체 시즌에 대한 내 평가는 다음과 같다. 1984 마녀집회 저주받은 집 종말 프릭쇼 호텔 정신병자 수용소 컬트 로어노크 ‘종말’은 놀랍게도, 첫번째 글에서 내가 바랬던 것처럼 모든 시즌을 조금씩 엮어 놓았다. 저주받은 집과 호텔과 마녀집회가 적절히…
절대적으로 추천합니다. 이 작품, 첨밀밀은 적어도 에닐곱번을 봤을텐데도 장면 하나 하나가 눈에 박히고 가슴에 남아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맨처음 봤을 때 가장 놀랐던 장면은 (아마 대부분 그랬을 거라 생각되는) 마지막 씬이었습니다. 피곤한 머리를 서로에게 기대고 홍콩에 도착한 바로 그 씬입니다. 그것 말고도 기억나는, 서로 우위를 매길 수 없는 장면들은 많습니다. 파오의 등에 그려진 미키마우스, 무심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