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학교는 (8/10)

지금 우리 학교는 (8/10)

지금 우리 학교는 (8/10)

이제 좀비는 식상함을 넘어 일상으로 느껴집니다.

조지 로메로 이후 무수한 좀비 영화가 나왔고 끊임없는 반복 속에 둔감해진 자극의 강도를 올리기 위해 다양한 변형을 가하고 있습니다만, 좀비물의 기본적인 서사를 끌어가는 물음은 ‘살아있는 것과 살아있는 죽은 것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 좀비를 만드는 사람
  • 좀비가 된 엄마
  • 좀비가 되어가는 친구
  • 좀비에게 물려 잠복기인 연인
  • 좀비가 되더라도 자기 희생을 감행하는 숭고함
  • 좀비보다 못한 추악한 인간성 등

대개 이런 갈등이 엮여 비슷한 일화를 만들곤 합니다.

이 작품은 학교와 학생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한국의 학교가 입시에 죽고 사는 내신 점수 획득처로 변질된 것을 생각하면, ‘어른들은 우리에게 아무도 관심이 없어’ 라는 대사에서 이미 학교와 사회 자체가 살아있는 죽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가 하나도 없는 전교 1등, 성추행과 폭력을 저질러도 권력자의 비호를 받아 처벌 받지 않는 일진, 그 권력에 아부하는 선생, SNS를 타고 실시간으로 전파되는 나쁜 소식, 이게 학교의 현실이었으니까요,

이 작품이 다른 좀비물과 좀 달랐던 점은, 절반쯤 좀비가 된 사람들이 생겼고 학생들은 이들과도 화해했다는 결말이었습니다.

살아있는 자들과 살아있는 죽은 자들이 어쨌든 같이 살아간다는 점에서, 우리 학교는 우리 세상은 좀더 나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Similar Posts

  • 귀문 (6/10)

    20자평 스토리가 빠져 나오지 못해 주인공도 관객도 감독도 모두 갇힌 귀문 관련된 글: Freeze Me (5/10) 효자동 이발사 (7/10) Sin city (9/10) Fever Pitch (6/10) 폭력써클 (Gangster high) (1/10) 승리호 (7/10) 중쇄를 찍자 (10/10) 윤희에게 (10/10)

  • scanner darkly (8/10)

    http://www.imdb.com/title/tt0405296/ 이 기이한 애니메이션은, 필립 K 딕의 마지막 반전처럼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든다.‘내가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수사관으로서, 마약 중독자로서, 그리고 감시자로서 끊임없이 강제하는 만큼, 전반부는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 않으나  후반부로 갈 수록 몰입감은 배가 된다. 무엇보다도 난 일찌기 이처럼 세련되고 예술적인 마약 경고문을 본 적이 없다. 관련된 글: 월E (10/10) 릴리 슈슈의 모든 것…

  • Man on the Moon (6/10)

    코미디언 앤디 카우프만에 관한 이야기. 어제 퇴근하고 스치듯 돌리는 채널 사이로 짐캐리가 보였다.잠시 화면을 고정한다는 것이 영화를 끝까지 보고 말게 되었다.일단 재밌다.짐캐리가 확실히 뛰어난 희극배우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야기가 전해주는 무게며 분위기도 그리 만만치 않다.대니 드 비토와 커트니 러브가 조연으로 등장하고, 1997년 작이다. 관련된 글: 싱글즈 (8/10) Ken Park (8/10) 신석기 블루스 (1/10) 리핑…

  • 슈퍼스타 감사용 (8/10)

    시나리오 및 구성은 군더더기 없이 말끔합니다.아쉬운 점은 visual입니다. 씬의 구성이나 컷의 전환, 화면의 구도 같은 -영화를 영화이게 만드는 바로 그- 그림말입니다.역시 영화는 볼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creen. 슬픔이나 기쁨, 희망과 분노 모두 영화의 모든 구성요소는 스크린을 통해 드러나야 합니다.그런 면에서비록 주인공 ‘감사용’의 앙감씬 하나 없다는 것은 몹시 난감합니다. 시장에서 쥐포를 팔고 철공소에서 일을 하지만, 비록…

  • Get Rich or Die Tryin (9/10)

    related imdb : http://www.imdb.com/title/tt0430308/이렇게 지독하고 절박한 흐느적거림.Rap이 이런 음악이었나? hiphop이 이런 문화였나? 목숨을 걸어야 살아갈 수 있는 끝도 없는 어둠, 그 속에서 불리운 랩,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문화.부자가 되지 않으면 죽어 나가는 나라, 그 곳에서 방탄조끼를 입어야 부를 수 있는 노래가 바로 ‘랩’이다. 관련된 글: 8 mile (9/10) [옮겨두기] 인터뷰. 진짜는 귀하다. 흔하지 않다. 설국열차…

  • 로맨틱 아일랜드 (6/10)

    http://www.imdb.com/title/tt1887853   겨우 이런 정도의 스토리와 결말.이 작품은 크게 돋보이는 점이 없어 매우 밋밋하다.그러나 시나리오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얼개는 가지고 있으며 영상미와 구도, 빛도 크게 모자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뛰어난 점도 찾을 수 없다.모든 것이 뻔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힘은 관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는 것이다.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래,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자’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