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8 mile (9/10)

    머리 끝에서부터 발 끝까지 절망의 냄새가 가득합니다. 절벽 같은 현실을 온 몸으로 마주하고 올라가며 에미넴은 가끔 ‘졌다’싶을 때가 있다고 중얼거립니다만, 그러나 중얼거릴 뿐입니다. 시간의 체를 통해 걸러진 어렵고 어지러운 과거에 대한 진솔하고 담담한 언술.지나고 나면 추억이라고 흔히들 얘기하는 것처럼. 똑같은 자본을 지니고 있다면 모두가 불행해지는 자본주의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 (이런 약점 때문에 자본주의가 붕괴되어야 한다고…

  • Freeze Me (5/10)

    독특한, 아주 독특한 일본영화. 자신을 성폭행한 남자들을 차례대로 살해 후 냉장고에 유기한다는 설정은 평범하지만, 각각의 에피소드를 연결하는 방법과 심리를 묘사하는 미장센과 컷이 탁월합니다.

  • 접속

    [접속 The Contact]과 접촉, 그리고 웹진 [映畵] by iCE 1.AT! 米國의 Heyse社에서 최초로 모뎀에 명령어를 집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모뎀을 제어하는 여러 명령들을 헤이즈 명령어라고 하지요. 그 중에서도 AT라는 헤이즈 명령어는 접속을 준비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어이며 Attention(차려!)의 줄임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AT명령을 내린 후 바짝 긴장하면서 몸이 굳어지는 건 모뎀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사실입니다. 사이버스페이스로 들어가는…

  • 나쁜 영화

    <나쁜 영화>를 보고 나서 아무 생각없이 웅얼거리는 B와 G의 잡담 by iCE B: 우선 이 작품은 철저하게 영화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제목 그대로 나쁜 ‘영화’일 뿐이지요. 심하게 말한다면 TV의 시사 고발 교양 프로그램보다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적어도 다큐 영화라는 장르가 이미 존재함을 의식했다면 보다 정교한 어법을 구사해 교묘하게 만들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는 영화와 애니매이션과 다큐멘터리를,…

  • 산부인과

    그렇소, 나는 反여성주의자요. by iCE 0. gossip1) 잡담, 한담, 부질없는 세상 이야기, 공론, 쑥덕공론2) 남의 뒷말, 험담, 뒷공론, 가십, 신문의 만필, 뜬소문 이야기3) 수다쟁이 1. gossip cinema직각으로 뻗어 있는 큼직한 흑백 타이틀과 잘잘한 신문 기사들이 어우러진 흰스케치북. 언뜻 스크랩북을 떠올리게 만드는 ‘가십시네마’라는 장르에 대해 박철수 감독은 다음과 같이 표현 했다.“<산부인과>의 경우는 처음부터 가십에 초점을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