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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냉정과 열정사이. blue

냉정과 열정사이.blue는 남자, 쥰세이 아카다의 이야기이다.


Rosso편을 읽으면서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했던 내용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조금은 흥미가 떨어지기도 한다.로쏘와 블루를 두개의 다른 작품이라고 본다면,
‘소설’이라는 측면에서는 블루가 훨씬 빼어나다고 할 수 있다.
스승 조반니와의 갈등과 복원사로서의 쥰세이가 겪는 일상의 이야기들이,
아오이에 대한 사랑과 묘하게 엮여가면서 뿜어내는 긴장감과 흥미.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한 작가의 저력이 저력이 엿보인다.
그렇지만 이 소설은 결정적인 몇 단락에서
정말이지 치명적인 단절을 보여주면서 그저그런 연애소설로 전락하고 마는데.
그것은 아마 로쏘와의 코드를 맞추기 위한 고육책이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로쏘에서 아오이가 일본에 있는 쥰세이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블루에서는 그 즈음에 쥰세이가 어떻게 해서는 일본에 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억지스럽게 소설의 흐름이 끊기는 대목이 3~4군데쯤은 되고,

또 그부분이 구성상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독자들은 뭔가 허전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쥰세이는 아오이에 비하면 너무 개성없는 캐릭터다.
이 남자, 마누라 초상날 화장실에 가서 몰래 웃을 평범한 남자.
마지막 장면에서
밀라노행 특급 열차를 타고 아오이를 쫓아가며 새로운 100년을 부르짖지만.
글쎄,
그것은 다만 미련이나 집착일 뿐.
그나저나 아오이같은 여자 어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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