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드컵은 지겹다"

‘우승열패의 신화’에서 박노자가 이미 밝혔듯이, 한국 사회에서 ‘승리한다‘라는 것은 개화기부터 시작된 제국주의에 대한 고약한 동경이며 군사독재의 새마을 운동, 현 중도우파 정권이 외치는 ‘세계화’와 다르지 않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경쟁적으로 학원을 다니는 것으로 ‘일상의 전쟁’을 시작하는 이 치열하고 지독한 한국 사회에서 스포츠는 일상 생활에서 승리하지 못하는 많은 대중들의 불만을 잠시 환기시켜주는 가짜 승리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그것은 사이다나 콜라가 그렇듯 마시면 마실 수록 탈이 나는 달콤함일 뿐이다.
한달 전부터 방송 3사를 비롯, 각종 CATV와 라디오, 그리고 포털을 위시한 모든 미디어는 온통 축구 얘기 뿐이다. 시청 앞 광장과 건물, 지하철 까지 붉게 칠해버린 크고 작은 기업들은 축구공 뒤에 숨어서 자사의 상품을 파는 더러운 목소리를 내느라 정신이 없다.
지겹다.
공 하나를 놓고 온 세계가 지켜보는 이 전쟁같은 축제를, 그 아름다운 달리기와 몸싸움과 슈팅을 그 자체만으로 즐길 수는 없는 것일까?
3패 후 16강을 하고 돌아와도, 쥴리메컵을 들고 들어와도 그들은 한나라를 대표해서 열심히 뛰고온 선수들일 뿐이다. 게임은 게임, 스포츠는 스포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ps. 남미와 아프리카, 아시아. 이들의 선전을 빈다. 구미유럽을 이런 때라도 박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

Similar Posts

  • |

    딜도와 섹스토이를 숨기기 가장 좋은 장소

    원문: The Best Places to Hide Your Sex Toys 솔직히 말해 나는 섹스 토이의 열렬한 팬입니다. 자기애 같은 사랑은 없고, 뭐, 다양성을 좋아해서 필요이상으로 많이 가지고 있거든요. 그러나 섹스토이와 아이들이 여기저기 엉망으로 널려있어 어린 아이들이 찾지 않는 곳에 보관할 장소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당신에게 약간의 비밀을 알려줄 것입니다. 아래는 섹스 토이를 숨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 병상 일지 (2010 1월 9일 ~ 1월 28일)

    드디어 퇴원했습니다. 입원해 있는 끄적거린 낙서 몇개 정리해요. 아이들의 예방접종을 위해 소아과에 갔다가 주차장 한켠의  얇은 얼음 위에서 미끄러졌다. 넘어지는 순간 확 달겨드는 극심한 통증에 이것이 경미한 사고가 아님을 직감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 웅성거리고 119가 도착해 응급조치를 할 때까지도 내 머리속은,아니 내 몸 속은 오로지 한가지로 가득찼다. 고통. 바로 그것이었다. 응급실 병상에 누워 고개를 세워 바라본…

  • 새로운 식구, Michael

    며칠 전,치킨을 시켜 먹었는데 작은 열대어(?) 2마리를 추가로 받았다.치킨과 열대어의 어찌보면 화가 날 법한 조합이지만, 내게 주어진 생명을 어찌할 수는 없는 일. 쏘니와 마이클이라 이름 붙이고,작은 어항, 바이오샌드, 사료, 뜰채, 플라스틱 수초 … ps. for Sony휴가로 이틀동안 집을 비웠는데, 쏘니는 그새 죽어버렸다.맘이 아프다.이래서 강아지고 붕어고 정 주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이리. ps.최근에는 돌도 몇개 주워다…

  • 한국 온라인 서점은 어서 빨리 책 추천을 제공하라

    Yes24나 알라딘에서 가장 불만인 것은 제대로 추천해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무수히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제대로 된 추천 서비스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네이버도 음원의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고, 책에 대해서는 누가 어떤 책을 검색하고 상품 페이지까지 접근했는 지 알고 있으니 역시 같은 죄(?)가 있다 하겠다.알라딘에서는 최근 추천 서비스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반가운 마음에 얼른 살펴봤지만…

  • 플루옥세틴

    플루옥세틴(Fluoxetine)은 프로작(Prozac)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계열의 항우울제이다. 화학 공식은 C17H18F3NO이다. 플루옥세틴은 우울증, 강박 장애, 폭식증, 공황장애, 월경 전 불쾌장애(PMDD)의 치료에 사용되므로,[1] 물질 및 용도 특허 만료 이후, 1997년에 제네릭 의약품으로 허가받은 CNS 전문 의약품 제조 업체인 명인제약의 ‘푸록틴’에 이어서, 1998년에 환인제약의 ‘폭세틴’으로 허가되었으며, 세로운 제형으로 출시한 릴리의 ‘푸로작 확산정’과 국내…

  • 겨울, 그 청한 실루엣.

    : 점심시간 양치질을 하고 수도물을 컵에 받아 입에 댔는데, 따뜻한 물이 느껴지는 순간. : 사이드 테이블의 서랍을 열어, 작년에 사용하던 챕스틱을 입술에 바르는 순간. : 점심 먹으러 나간 오후의 하늘에서, 쩡 소리가 들리는 순간.이미 겨울이 시작되고 있었다. 관련된 글: 禁酒 戀 (생애 처음) 맛사지를 받다 인상적인 명함 (아들이 그린 그림/이름같은 이메일 주소) 일상과 건강의 공통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