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후웃.
일요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너무 순조롭다.
차가 없는 곳에서 길은 풍경을 보여준다.
새벽 가로등이 기하학적으로 늘어서 있다거나
날이 밝으면서 황금빛 벌판이 드러난다거나 하는 변화들에 제법 익숙해질 즈음에 영종대교를 건넜다.
인천국제공항.
쿠알라룸푸르에서 오는 비행기는 7시 20분 도착 예정.
코코아를 한잔 마시며 그를 기다린다.
핸드폰을 열고 단축번호를 눌렀다. 수화기가 꺼져있다는 예의 며칠간 반복되던 안내 메세지 대신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잘 왔네’
반가움이 담긴 짧은 인사를 주고 받고나서, 다시 그의 수속이 끝나기를 기다린다.
가벼운 포옹과 약간은 어색한 표정.
우리의 재회는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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