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2 (9/10)

스파이더맨2 (9/10)

역시, 샘 레이미!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영웅에 대해 가지는 두가지의 상반된 심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권한과 책임이다. 힘은 얻었으나 그 책임이 두려운 너무도 평범한 한 인간이 여기에 있다…라는 톤으로 떠드는 것은 시덥지 않은 평론가에게 맡기자.

스파이더맨2 (9/10)

포스터를 보라.
금빛 NewYork City의 마천루.
그 위에 당당히 군림하고 있으나, 찢어진 수제 의상을 입은 스파이더맨.
이 작품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말해 주고 있다.
역시 샘 레이미의 미장센 답지 않은가? 라고 오바하고 싶은 장면…
다만, 이런 의미심장한 포스터에 은색 볼드체의 Destiny는 옥의 티.
샘 레이미는 역설하고 있다.
‘전업 영웅’의 길은 얼마나 가혹한가.
또는 ‘풀타임 슈퍼히어로 리거’가 되기 위해서 어떻게 자신을 단련해야하는가.
여기 그 방법을 대 공개한다.
1. 마인드 콘트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야 하며, 만약 자신의 능력에 조금의 의심이라도 품는 날이면 백척간두의 빌딩에서 떨어질 위험이 닥칠 것을 경고하고 있다.
2. 성실함
또한 애인과 달콤한 시간을 가지는 와중이라도 적들이 도심을 소란스럽게 하는 기미가 보이면 즉시 유니폼을 입고 달려나가야 하는 의무감도.
3. 훈련
1의 항목을 꾸준히 실천했다면, 과감한 훈련만이 최선의 길임을 인지할 것. 옥상과 옥상 사이를 건너 뛰어보자.
4. 자기 PR
간혹 대중 앞에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도록. 영웅도 때론 힘들 때가 있는 것임을, 알려주도록 하자.
5. 연구 개발
대중을 구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그가 기차를 세우는 여러 방법을 보라.

Semi Hero

Marvel comics : http://www.marvel.com/
그렇다. 종종 컴퓨터의 바탕화면을 Marvel comics의 Hero들로 깔아둘만큼 나는 그들을 좋아한다.
일관되지 못한 가치관, 소외와 냉대.
보이는 모든 정의가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어서일까?
고통받고 괴로워하는 Marvel의 캐릭터들은 너무도 인간적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마블 vs. 디시

DC comics : http://www.dccomics.com/
그런데, 아직도 불만인 것은 어째서 배트맨이 DC에 들어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강한 윤리의식과 투철한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DC 사단의
그 힘만 세고 멍청한 hero들 -슈퍼맨, 아쿠아맨, 원더우먼 따위- 틈바구니에서 배트맨은 대체 뭘하고 있단 말인가.
어색하고 아쉽다.
눈을 뜨란 말이다. 배트맨.

Similar Posts

  • V for Vendetta (10/10)

    related imdb : http://www.imdb.com/title/tt0434409/흠흠. 이것은 보다 노골적인 경고이자 선동이다. 매트릭스에 이어 무지한 혹은 나태한 대중에게 보내는 강렬한 메세지.현실은 끊임없이 자아를 유혹하고 있고 넋을 놓고 있다가는 뉴스가, 신문이, 재벌이, 정부가 떠들어대는 온갖 협박과 속임수에 꼼작없이 걸려들 것이고, 빨간약을 먹든 파란 약을 먹든 니오나 에비가 그랬듯 죽을 각오로 싸울 것을 아니, 싸워야만 한다는 것을 정말 대놓고 소리치고…

  • 글로우: 레슬링 여인 천하 (9/10)

    추천합니다. 최소한 시즌1은. 2017년에 시즌 1이 만들어졌고 현재 시즌3까지 제작됐습니다. GLOW는 실제로 1986년에 만들어진 여성 레슬링 프로모션이었습니다. Gorgeous Ladies of Wrestling의 머릿글자이면서 타들어가며 빛나는 여자들에 대한 중의적인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드라마는 GLOW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레슬링 이야기가 아니라 여성 레슬러의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엮어서 만들어진 코믹 드라마입니다. 198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마약, 인종 차별, 테러리즘 같은…

  • 13 구역 (Banlieue 13) (8/10)

    관련 영화 : http://imdb.com/title/tt0414852/경쾌! 가볍고 시원한 액션, 그 밑에 덧붙인 민주주의까지. 관련된 글: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Midnight Meat Train (4/10) 다찌마와 리 (7/10) 레지던트 이블 디제너레이션 (8/10)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6/10) 볼트 (9/10) 세븐 파운즈 7 pounds (9/10) 배틀 인 시애틀 (9/10) [옮겨두기] 인터뷰. 진짜는 귀하다. 흔하지 않다.

  • 아미 오브 더 데드 (3/10)

    추천하지 않습니다. 조지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이후로 무수한 좀비 영화가 만들어졌고, 이제 웬만한 변주로는 식상함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그 진부함에 대항하여 시간과 공간, 사람 사이의 관계를 비틀고 쥐어 짜 보지만 이제 더 이상 새로운 좀비는 나올 수 없습니다. 조선 시대로 돌아가 보거나(킹덤) 세기말의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대기업의 비리와 엮거나(레지던트 이블) 혼자 살아 남아 세계를 견뎌보거나(나는 전설이다)…

  • 바람이 분다 (7/10)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를 충분히 이해하고 좋아하면서, 스스로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것이 매우 부끄러운 사람의 자서전이 어떤 의미인지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삼은 어정쩡한 비행기 제작자 이야기로 읽힐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을 보면서 계속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이유는 지로가 결국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한나 아렌트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