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까스 클럽

    방학을 맞아 할머니댁에 일주일간 놀러 가기로 했다. 사실은 우리 동네가 더 시골. 할머니가 훨씬 더 잘 챙겨줄 것을 알고 있지만, 일주일동안 집을 떠나는 아이들에게 웬지 애틋한 마음이 들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사 주기로 했다. 언제 이렇게 자랐나. 그리도 또 언제 이런 시간이 올까. 한참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나만큼 나이를 먹으면, 이런 아빠의 마음을 조금은 알아줄까….

  • 상 喪

    문자를 받은 건 어제 아침이었다. [부고] 옥세*(장인) 오진*(부친) 오수*께서 소천하셨습니다. 장례식장 : 인**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 : 27일 (화) 예전엔 상가에 가면 죽음에 대한 이런 저런 소회가 있었는데, 이젠 조금 낯선 일상처럼 어색하지 않다. 생전 처음 보는 고인의 얼굴, 그러나 그 사진 뒤에 숨어있는 그의 온전하고 긴 시간에 진심으로 감사하고 존경하는 절을 올렸다. 그리고 다시…

  • 턱 수염이 없는 자화상 – 반 고흐

    제가 건강해져서 다시  파리로 돌아갈 수 있다면 이 그림은 아마 제 대표작이 될 거에요. -빈센트 반 고흐,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고흐는 죽기 1년 전인 1889년 ~ 1890년 사이 정신 병원에 입원해있었지만, 그 기간 약 150점의 유화를 그렸고 많은 대표작들이 탄생했다.이 작품은 1889년 일흔번째 생일을 맞은 어머니에게 보내는 선물이었는데 1998년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한화로 750억원에 팔렸다.그림에…

  • 작문. 꿈

    초겨울인듯 두툼한 외투를 입고 서너명이 무리를 지어 어디론가 한참 걸어가고 있었다. 뒤쪽에 몇명의 일행이 더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앞에 덩치 큰 남자가 휘파람을 불며 휘적휘적 우리를 이끌었는데 그는 쪼리 슬리퍼를 신은 채였다. 내 옆에 나란히 걷던 금발의 여자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나이였지만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녀는 하얀 베레모를 쓰고 있었다. 러브스토리에서 이런 모자를 쓴 장면이 있었던가.  그녀는…

  • 산문.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가구, 옷, 식기 등 소유물을 극단적으로 줄이면서 정말 필요한 것만 가지고 사는 사람들을 일본에서는 ‘미니멀리스트’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단샤리’라고도 하고요. 소유물이 그 사람의 삶을 대신하지 않고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는 게 효율적이라는 데 크게 동감하며 읽고 있는 책입니다.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물건을 필요한 것만 최소한으로 남기고서 홀가분하게 사는 라이프 스타일 제게 심플한 생활이란 물건을 전부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 야구를 하다

    어제 암사동 아파트를 팔고, 아이들은 그 시간 동안 옛친구를 만나 야구를 했다.  간만에 미세먼지가 없는 일요일, 아이들은 어제 새로 배운 야구를 하자고 졸랐다.  나와 민준이, 아내와 예준이가 한 팀이 되어 테니스공으로 간이 야구를 했지만 압도적인 차이로 민준이와 내가 이겼다.  패색이 짙어가자 예준이는 예의 의기소침함을 드러내며 멍하니 서있고, 아내는 승부욕을 이기지 못하고 이것저것 이상한 규칙을 만들어 냈다. …

  • 사람들이 요즘 앱스토어에서 찾는 앱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 소감을 발표하고 총리를 비롯한 일부 인사를 직접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사람들은 그 질의 응답을 실시간 영상으로 보길 원해 뉴스앱을 많이 검색했다. 애플 앱스토어는 그런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에서 뉴스는 jtbc에 이어 sbs인가 보다. 

  • 홍준표의 공약

    이런 역사의 장면도 있었다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남기는 홍준표의 공약. 도대체 담뱃값을 확실히 내리는 것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주요 공약이 담뱃값, 기름값, 통신비 인하인데, 누구네 집 월간 계획도 이렇게 짤 수는 없다.대한민국의 가장 큰 현안이 무엇인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장기적 대책은 무엇이고 임기 내에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연구해야 할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