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미술관에 다녀오다

    이영미술관에 다녀왔다. 김이환, 신영숙 부부의 이름 한글자씩을 따서 미술관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기대했던 3월의 따스한 봄날은 아니었지만, 한껏 푸른 하늘과 물기 오른 나무, 여유있는 공간에 서고나니 마음은 푸근해졌다. 마음의 여유를 찾기 위해 찾은 곳이니만큼 전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예상외로 좋은 그림들이 많았다.가장 마음에 든 그림은 전혁림의 통영 그림들이었다. 푸른 바다 위로 따뜻한 바람이 부는…

  • 휴가

    비가 와서 그런지 몸이 무겁다. 하루를 쉬기로 맘 먹었지만 쉬는 날을 뒹굴거리며 허비하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일들로 하루를 채우고 싶은 맘이 가득하다. 느긋하게 아침을 먹고 수영으로 땀을 낸 뒤 오후에는 호젓한 미술관을 들러 사진을 찍거나 사찰이나 백화점 혹은 영화관에 들러본다거나 하는 일들 말이다. 사람 없어 한적한 마트에 들러 신선한 과일도 사고 싶고,…

  • 부끄러움

    사람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부끄러운 일을 했다면 다른 사람이 보지 않아도 최근 19대 대선 토론에 출마한 후보들의 이야기와 그를 둘러 싼 시민의 반응을 보면서 든 생각이다. 돼지 흥분제로 강간 모의를 했던 대학생 시절을 (자랑 삼아) 떠드는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는 상황 자체도 부끄러운 일이다. 토론의 기본 – 자신의 전략과 생각, 그 근거를 논리적으로 명백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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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형

    사촌동생의 돌잔치에 갔다가 오랜만에 H형을 만났다. H형과 나도 사촌 지간이지만, 내가 H형에게 갖고 있는 친밀감은 웬만한 형제 못지 않을 것 같다. H형은 내 유년의 기억 속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그는 내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자전거의 펑크를 수리하는 법을 알려 주었다. 참나무에서 장수벌레를 꺼내는 것도 알려주었지만 형은 내가 잠든 사이 그 장수벌레들을 몰래 풀어주곤…

  • Rule

    오후 늦게 예정된 대표 보고가 오전 10시 30분으로 당겨졌으니 일찍 준비해달라는 전화를 오전 10시 5분에 받았다. 그 시간 한참 출근 중이었던 나는 시간에 맞출 수 있을 지 없을 지 간당간당해 조바심이 났다. 회사는 자율근무제를 운영 중인데 출퇴근 시간을 체크하지 않되 맡은 책임에 대해서 24/7 빈틈 없이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론 社측에 유리한 제도다) 그래서 사전에…

  • 세번째 연골주사를 맞다

    세번째 무릎 주사를 맞았다. 왼쪽 무릎이 시큰거려 병원에 갔더니 아직 특별한 이상은 없으나 노화로 연골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고 그런 경우 먼저 연골 주사를 맞는다고 했다. MRI를 찍으면 자세히 볼 수 있으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1주일에 한번씩, 3주간의 주사가 한 셋트(?). 효과는 1년 정도를 가나 사람마다 편차는 있다고 했다. 주사를 맞고서 통증은 사라졌으나 무릎이 편치만은…

  • 중요하게 생각하는 보편적인 가치

    두어달 전 부터 건담 애니메이션을 시대별로 이어보는 중이다. 20여년간 만들어진 모든 작품을 모아 본다는 것이 쉽지는 않아서 가끔은 주의력을 잃고 틀어놓기만 할 때도 많다. 역시나 초회차 작품이 보기 좋았는데, 옛날 방식의 거친 셀 애니메이션이 추억을 살려주었고 감독의 반전 의도도 잘 섞였다고 생각한다. 뒤이은 몇편의 시리즈에서는 발전적인 면도 있으나 심하게 잔인한 경우도 많고 유머와 진지함을 마구…

  • 요즘

    요즘의 나는, 나를 방치하고 있다. 말 그대로 아무렇게나 내쳐두고 꺼림직한 마음이 있어도 그냥 미뤄두는 상태. 생각하지 않고, 기록하지 않고, 계획 세우지 않고. 실천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고, 건강하지 않고. 세번째로 다시 얻은 삶인데, 이렇게 보내서야. 간단하지만 쉬운 일부터 시작해야겠다. 일기를 쓰자. 말 그대로 하루의 기록. 아쉬운 것과 좋은 것, 아이들에게 남기고 싶은 것들.

  • 1/8 김예준 안과

    증상 : 눈에 이물감 병원 : 연세밝은안과 진단 : 눈꼽이 많이 끼었고 부은데다가 자꾸 비벼서 이물감이 심해짐, 손으로 눈 비비지 말 것 약 : 토라빈덱스 첨안액 3-4시간마다 한번씩 넣고 눈꼽을 빼낼 것 (백색 점안액, 실온 보관)

  • 스마트폰 앱 업데이트

    한 2-3일 지나면 앱 업데이트가 수십개씩 쌓인다. 10여년 전만 해도 소프트웨어 정식 업데이트가 나오기도 전에 베타버전이라도 써보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던 기억이 있다.그런데 스마트폰 앱은 특별히 나아진 게 없는데도 수시로 업데이트가 생겨 사용자를 피곤하게 만든다. 자칫 무시무시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하기도 하고.

  • Top stories vs. Popular news

    BBC뉴스가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은, Top stories이다. BBC가 (어떤 방식인지는 차치하고) 선정하여 이 시간에 당신이 봐야할 중요한 뉴스라고 전달하는 기사들. “무가베가 짐바브웨에서 아직도 정치적 영행력을 잃지 않고 있다”는 인터뷰가 가장 큰 사진과 함께 최상위에 올라와 있다. 옛날 식으로 1면 Top기사 쯤 되려나.반면 사람들이 많이 읽은 기사는 세번째 tab의 Popular에 있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5성급 감옥의 생활”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