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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명불허전 이성복

    남해금산은 어떻게 변했을까…궁금해 하며열어본 이성복의 새 시집은명.불.허.전이었다. 아, 역시 시는 고통스러운 장르야. 라는 오래된 기억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절제와 상징. 단어 하나, 문장 부호 하나에까지 차고 넘치는 의미, 의미, 의미들.그 풍요로운 생각의 넘침이 날 흡족하게 만든다.‘토사물도 물기가 빠지면 추하지 않’은 것처럼 비루하고 남루한 삶도 견딜만 하다고 위로해 주는 시인의 속삭임이 너무 따뜻한 것이다. 24좀처럼 달이 뜨지…

  •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진은영

    어제 산 시집을 훌훌 읽다가 가슴을 텅 치고 지나가는 시를 한수 발견했다. 일곱개의 단어로 된 사전봄, 놀라서 뒷걸음질치다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슬픔물에 불은 나무토막, 그 위로 또 비가 내린다.자본주의형형색색의 어둠 혹은바다 밑으로 뚫린 백만 킬로의 컴컴한 터널– 여길 어떻게 혼자 걸어서 지나가?문학길을 잃고 흉가에서 잠들 때멀리서 백열전구처럼 반짝이는 개구리 울음시인의 독백“어둠 속에 이 소리마저 없다면”부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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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행숙, 진은영, 이성복, 니코스 카잔차키스

    시집 3권과 소설 한권을 구입하다. 실은다른 팀으로 가는 박대리에게 줄 책 선물을 고르다가 그 김에 내 시집도 세권 샀다. 그중 가장 기대가 되는건, 10년 만에 나온 이성복의 시집이다. 그의 남해금산은 어떻게 변했을까? ■ 사춘기/ 김행숙/ 문학과 지성사 70년생의 문학작품을 보면 질투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내심 그들의 글이 쓰레기 같기를 바라면서 책을 펼쳐 들지만, 나름 성취를…

  • 소설.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 이해경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해경.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 를 이제서야 완독했다. 2003년도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품이기도 한이 책의 저자는 실은 직장상사였던 분이다. 작년까지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소설가라니!내심 부러움을 감출수가 없다.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솔직히 중언부언 늘어지거나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그런 것들을 충분히 극복하는 힘이 느껴진다. 이런 힘이야말로…

  • yoda said…

    “No, try not! Do or do not, there is no try.” “You must unlearn what you have learned”LUKE ”I don’t believe it” YODA ”That is why you fail” “Pain leads to anger, anger leads to hate, hate leads to suffering” “Master Obi-Wan has lost a planet, how embarrassing, how embarrassing” “There is no why—clear y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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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를 충동구입했다.첫 작품집 키친. 지난 주 헤르만 헤세를 읽느라 힘들었다. 그 우울하고 창백한 자기 성찰이라니. 덕분에 특별하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를 이름이 가볍다는 이유로 골랐다. 태풍이 올라오며 날이 흐리다.

  • 시집. 일광욕하는 가구. 최영철

    시집. 일광욕하는 가구. 일상의 풍경은, 따뜻하지 않다.일상의 풍경은, 따뜻하지 않고 여유롭지도 않다.일상의 풍경은, 마치 일광욕하는 가구처럼 차갑고 힘들다. 정상적인 가구라면 집안에/ 방안에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자리를 듬직하게 차지하고 있을 것이며, 또한 유용하게 쓰여질 터.일광욕하는 가구는, 아마도 오랜 세월 그 쓰임새를 다하고 내버려져 흉물스레 골목 귀퉁이에 놓여 있거나 아니면 쓰레기차를 기다려 곧 폐기처분될 운명의 가구일 것이다….

  •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서정주)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다. 라고 서정주가 얘기한 적 있다. 예전 같으면, 독기를 품고 ‘쓰레기’라고 욕했을 것이다. …요새는 좀 다른데, 아무래도 나이탓인가 보다. ‘그 인간은 역겨우나, 표현은 참 멋들어진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친일 행각 뿐만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 이르기까지 독재정권에 대해서도 끝없이 찬양을 이어가는 역사적 과오를 범했다. 문학적 업적과 별개로 이는 누구도…

  • 산문집. 사막의 순례자. 테오도르 모노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이런 톤은 싫다. 언명이 담고 있는 진실 여부를 떠나, 너무 가볍다. 자연주의자 모노의 정신적 유언-이런 톤도 싫기는 마찬가지. 대중 추수주의의 흔적. 그럼에도 테오도르 모노의 ‘사막의 순례자’는 사막이 어찌하여 아름다운 곳인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는 일평생을 사막을 걸어다니며 식물을 채집하고, 지질을 연구하던 사람이다. 몇몇 인상 깊은 구절 –…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기형도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장밋빛 인생, 시인을 찾아서2

    1. 장밋빛 인생(정미경/민음사) 삶은 장미만큼 화려하지 않다는 것을, 간간히 섞여있는 아포리즘 투의 어투로 화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광고대행사에 다니는 한 남자와 그의 정부, 그의 아내, 그의 후배가 엮어내는 일상의 그림은, 마치 우리들의 것인냥 쓸쓸합니다. 2.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2 (신경림/우리교육) 시인을 찾아서 1. 에 비해서 조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선정된 시인들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신경림의 취향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