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 이해경

소설.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 이해경

자기 뜻대로 되지 않으면 화를 내는 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소설.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 이해경

이해경. 그녀는 조용히 살고 있다. 를 이제서야 완독했다.

2003년도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품이기도 한
이 책의 저자는 실은 직장상사였던 분이다.

작년까지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소설가라니!
내심 부러움을 감출수가 없다.

소설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솔직히 중언부언 늘어지거나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많지만 그런 것들을 충분히 극복하는 힘이 느껴진다.

이런 힘이야말로 신인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일 터, 심사위원들이 주목하는 것도 이 부분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글쓰기 자체에 대한 성찰도 매우 뛰어나고 중간중간 재기 발랄한 묘사가 많은 것도 장점이다.

생과부연대의 약자가 sky라거나, change와 chance가 뒤섞인 에피소드 같은 것들.

무엇보다도 유장한 목소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긴 얘기를 지치지 않게 끌고나가는 능력.

아, 나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이런 블로그에 집착하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조만간 이부장님을 만나, 작품의 단점에 대해 엄중하게 추궁해 보고 싶다. 헤헤.

Similar Posts

  •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제목 그대로 다른 사람과 점심 먹는 일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정지돈 작가의 책을 찾다가 발견했는데 점심 식사 하면서 읽을 법한 글들을 10명의 작가가 각각 3-4편씩 글을 실었습니다. 김신희의 글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밥 사줄게’라는 말의 뜻’은 무척 공감가는 글이었는데 이글의 포이트는 ‘흥분하면 존대말을 쓰는 타입’이라는 표현입니다. 10여년간 코미디 작가를 했던 이력 때문이었을가요? 작가의…

  • 다른 사람. 강화길

    “영 페미의 최전선” 자극적이지만 작품을 평가절하하는 띠지였다. 저 문구는 이 책을 읽을지 말지 망설이게 만든다. 보통 화제가 되는 무언가에 기대는 작품들은 스스로 품질 불량임을 입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뛰어난 작품에 어울리지 않아서 저 저급한 띠지(애초에 띠지는 없어져야 할 장식이기도 하고)는 매우 아쉽다. 차라리 그녀의 인터뷰 기사 제목 “말하지 못할 뿐, 너무 흔한 일”정도였으면…

  • |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재출간

    ‘결정적 순간’의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책이 재출간 되었다.가격은 68,000원으로 다소 비싸지만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피해갈 수 없는 책이다. 관련된 글: 사진. 하늘에서 본 지구 32/100 사진 33/100 인물 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 34/100 풍경 사진을 잘 만드는 비결 35/100 잘 찍은 사진 한장 47/100 메이드 바이 준초이 이미지 모자이크 툴 흑백 사진 핵심 팁 #1

  • 소설. 2/100 유령 (강희진)

    유령 – 강희진 지음/은행나무 작년 7월에 산 책을 이제서야 마쳤다. 몇몇 지인이 책을 내거나 당선이 됐었지만 희진형은 특별하게 기쁘다. 중후반까지 흡입력 있게 읽히는 소설의 후반부는 다소 맥이 빠지는 부분도 있고 특히 정주 아줌마의 유서에 쓰인 문장은 너무도 유려해서 현실감이 떨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탈북자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념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현실 세계의 여러 문제들을 놓치지 않고 있음에…

  • 31/100 It's not luck

    더골2. 문제를 해결하는 원론적이고 상식적인 프로세스를 잘 설명해준다. 모두들 기본은 잘 알고 있으나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관련된 글: 자기계발. 8/100 코칭의 기술 자기계발. 24/100 서비스 수익 모델 1/100. The Goal 자기계발. 15/100 서번트리더십 자기계발. 42/100 탁월한 조직이 빠지기 쉬운 5가지 함정 45/100 일터로 간 화성남자 금성여자 자기계발. 5/100 자기 경영 노트 회신 없는 사람에게 후속…

  • 재앙스런 사랑 – 황지우

    용암물이 머리 위로 내려올 때으스러져라 서로를 껴안은 한 남녀;그 속에 죽음도 공것으로 녹아버리고필사적인 사랑은 폼페이의 돌에목의 힘줄까지 불끈 돋은벗은 生을 정지시켜놓았구나이 추운 날터미널에 나가 기다리고 싶었던 그대,아직 우리에게 體溫이 있다면그대와 저 얼음 속에 들어가서로 으스져라 껴안을 때그대 더러운 부분까지 내 것이 되는재앙스런 사랑의이 더운 옷자락 한가닥걸쳐두고 싶구나이 세상에서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사랑한다고 한 말은아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