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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다. (친일반민족행위자 서정주)

    나를 키운건 8할이 바람이다. 라고 서정주가 얘기한 적 있다. 예전 같으면, 독기를 품고 ‘쓰레기’라고 욕했을 것이다. …요새는 좀 다른데, 아무래도 나이탓인가 보다. ‘그 인간은 역겨우나, 표현은 참 멋들어진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그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친일 행각 뿐만 아니라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에 이르기까지 독재정권에 대해서도 끝없이 찬양을 이어가는 역사적 과오를 범했다. 문학적 업적과 별개로 이는 누구도…

  • 산문집. 사막의 순례자. 테오도르 모노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이런 톤은 싫다. 언명이 담고 있는 진실 여부를 떠나, 너무 가볍다. 자연주의자 모노의 정신적 유언-이런 톤도 싫기는 마찬가지. 대중 추수주의의 흔적. 그럼에도 테오도르 모노의 ‘사막의 순례자’는 사막이 어찌하여 아름다운 곳인지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는 일평생을 사막을 걸어다니며 식물을 채집하고, 지질을 연구하던 사람이다. 몇몇 인상 깊은 구절 –…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기형도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 장밋빛 인생, 시인을 찾아서2

    1. 장밋빛 인생(정미경/민음사) 삶은 장미만큼 화려하지 않다는 것을, 간간히 섞여있는 아포리즘 투의 어투로 화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광고대행사에 다니는 한 남자와 그의 정부, 그의 아내, 그의 후배가 엮어내는 일상의 그림은, 마치 우리들의 것인냥 쓸쓸합니다. 2.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 2 (신경림/우리교육) 시인을 찾아서 1. 에 비해서 조잡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선정된 시인들이 맘에 들지 않는 것은 신경림의 취향이니까…

  • 문신을 갖고 싶다.

    문신을 갖고 싶다는 욕심이 불현듯 생겼습니다.문신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자마자 거의 동시에 내 머리엔 내가 가져야 할 문신이 떠올랐습니다.겨드랑이에 날개가 돋는 최인훈의 소설이 있었지요? 바로 그것이었습니다.어깨와 겨드랑이 중간쯤에서 살갗을 비집고 고개를 쳐드는 날개,라기 보다는 비늘에 더 가까운. …..화려하게 꾸민 옷 같은 몸을 가지고 있어요. 양어깨에는 용틀임하며 올라가는 용의 비늘들이 소용돌이치고 있고, 팔에는 인도의 윤회의 수레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