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 Hi-Fi 오디오 입문기

    TV를 없앤 지 1년이 넘었고, 대신 음악을 들을 일이 많아졌다. 거실에 오디오를 들여놓고 집 안에 늘 음악이 흐르면 좋겠다는 생각에 Hi-Fi 오디오를 구입하기로 했다.오디오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가전제품이었고, 거의 한달 넘게 이런 저런 조사와 시스템 구성을 고민했다. 이후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경우 도움이 될만한 오디오 구입 시 고려 사항을 정리해 둔다. 음악을 듣는 행태…

  • 이세돌, 2연패

    어제와 달리 이세돌은 평온하고 변화 없는 포석을 이어갔다. 마치 변화의 여지를 줄이려는 듯. 그러나 끝내 패하고 말았다. 사이버 넷이니, 기계의 공습이니 하지만,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이렇게 화제가 되는 대국인데도 복기를 할 수 없다는 점. 당신의 이 수는 어떤 의미였는가? 나는 이렇게 두고 싶었는데, 이것이 실수였나? 승패를 나누는 게임이지만, 그것을 초월한 어떤 것이 있는 게임이었는데, 알파고가…

  •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

    ‘알파고’라 불리우는 구글의 AI가 이세돌 9단을 이겼다. 체스는 이미 컴퓨터를 이길 수 없게 된 지 오래지만, 그 수의 깊이가 체스와 비교되지 않을만큼 크고 복잡한 바둑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니 놀랍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손으로 나누는 대화, 수담. 6시간이 넘는 치열한 대국 후에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복기를 통해 서로의 의견과 감상을 주고 받는 복기가 있는 게임….

  • 침대

    생애 처음으로 자기 침대를 가진 아이들은, 침대 위에서 뛰는 것으로 즐거움을 표현했다. 나는 어릴 적에 침대를 갖지 못했지만, 침대를 볼 때면 그 위에서 펄쩍펄쩍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 푸라 비다 Pura Vida

    Pure life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코스타리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인사말 뜻 : 인생은 좋은 것, 다 잘 될 거야, 아등바등하지 않고 고만고만한 것이 좋다 코스타리카 :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늘 첫손가락에 꼽히는 나라, 국토의 4분의 1이 국립공원인 나라, 평화와 인권이 국가브랜드가 된 나라. 코스타리카는 외침과 내전이 끊이지 않던 라틴아메리카 한가운데서 1948년 군대를 없앴고, 국방비를…

  • 이사

    결혼과 동시에 정착하여 10년 넘게 살았던 암사동을 떠나 용인으로 이사했다. 막상 떠나오려니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사람 사는 게 다 그런 정이구나 싶은 생각. 분주하게 짐을 정리하고 이사 트럭을 따라 용인으로 와서 전입 신고를 하고 내친 김에 취학 통지서와 전학 통지서도 학교에 제출했다. 몹시 피곤한 하루였다. 여기 저기 쌓아 둔 짐들. 인생의 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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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양식 조리 기능사 필기 (요약)

    검색하는 분들이 많아서 자료를 추가 업데이트 했습니다. (2022년 2월 11일) 필기 시험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봤던 것은 ‘목차’였습니다. 시험이 4과목이나 되고, 생소한 단어들 – 바이러스 이름, 효소 이름, 독소 이름, 질병 이름 등-이 자꾸 혼동되기 때문에, 전체의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식중독에는 세균성과 자연독과 화학성이 있다.ㄴ 그중 자연독은 식물성과 동물성과 곰팡이 독소가…

  • 시험

    비록 며칠간이지만 밤잠을 설쳐가며 공부를 했고 오늘 합격했다. 옛날과 달리 싸인펜도 필요없었고 마우스만으로 시험을 치루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합격 여부를 알 수 있었다. 시험을 준비하며 책에 밑줄을 긋고, 뭔가를 암기하고 답을 맞춰보며 아쉬워하는 일련의 행위들이, 처음에는 그렇게 어색할 수가 없었는데 며칠 사이 꽤나 익숙해졌다.  공부만 하면 되던 시기가 있었는데… 돌이켜보니 그립다. 그립고 아쉽고. 앞으로 종종…

  • 진지

    아무래도 나는 진지한 것에 더 눈이 간다. 아니 마음이 간다는 게 더 정확할 게다.  인스타그램보다는 플리커, 페이스북보다는 블로그, 웹드라마보다는 영화.  세련되지 않아 눈길을 끌지 못하더라도 근원을 탐구하는 진지함의 흔적이 담긴 것이 훨씬 좋다.  모바일의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짧은 시간을 소비하게 되었고 그 시간의 단편의 더 짧아야 더 효율적인 것처럼 착각하게 되었다.  몸에 좋은…

  • 등산

    서른 번째 생일에 오른 신은, 질문의 산이었다.  그 한 여름, 휴가를 내고 혼자서 오른 북한산이 아직도 기억난다.  자비무적. 언제나 인상 깊은  도선사를 지나, 깔딱고개를 넘어 백운대에 이르렀던 그 길. 땀을 흘리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되묻고 되물었지만, 답을 구할 수 없었고 그렇다고 어떤 결심이 선 것도 아니었다. 이제 내게 산은 게으른 몸과 다리를 움직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