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 기형도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잘 있거라, 짧았던 밤들아
창밖을 떠돌던 겨울 안개들아
아무것도 모르던 촛불들아, 잘 있거라
공포를 기다리던 흰 종이들아
망설임을 대신하던 눈물들아
잘 있거라, 더 이상 내 것이 아닌 열망들아
장님처럼 나 이제 더듬거리며 문을 잠그네
가엾은 내 사랑 빈집에 갇혔네
다시 이시다 이라.“…뭐야 이건, 이렇게 밝은 세상 따위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거잖아.” 라는 반감이 들만큼 노골적인 happy ending의 단편소설들이다. 친한 친구가 광인에 의해 살해된 초등학생 간타, 학교 가기를 거부하고 히키코모리가 되버린 유고, 사고로 한쪽 다리를 절단한 기요토, 어느 날 부터 들리지 않게 된 소년 유타, 남편을 잃고 실의에 빠진 사야, 악성 종양을 앓는 아들의 어머니…
어제 산 시집을 훌훌 읽다가 가슴을 텅 치고 지나가는 시를 한수 발견했다. 일곱개의 단어로 된 사전봄, 놀라서 뒷걸음질치다맨발로 푸른 뱀의 머리를 밟다슬픔물에 불은 나무토막, 그 위로 또 비가 내린다.자본주의형형색색의 어둠 혹은바다 밑으로 뚫린 백만 킬로의 컴컴한 터널– 여길 어떻게 혼자 걸어서 지나가?문학길을 잃고 흉가에서 잠들 때멀리서 백열전구처럼 반짝이는 개구리 울음시인의 독백“어둠 속에 이 소리마저 없다면”부러진…
차박에 관심이 생겨 읽게 됐다. “호텔비가 뱃속으로 들어오면 더 즐겁다”는 위트 있는 부제처럼, 경제적이면서도 자유로운 차박의 매력을 잘 소개하고 있다. 어떤 장비를 고르고 준비해야 할 지, 캠핑 장소는 어디가 좋을 지 저자의 경험과 카페 운영 경험을 살려 유용한 정보가 많았다. 일단 첫 차박을 위해 필요한 물품은 아래 정도인 것 같다. 간단한 식사를 위한 식기나 스푼,…
만년 – 다자이 오사무 지음, 송태욱 옮김/서커스 07년 2월에 처음 읽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 이후 두번째 손대는 작품인데, 경이와 감탄 그 자체이다.다자이 오사무는 평생 5번이나 자살을 기도했는데, 그런 상황이 조금은 이해가 갈만큼 그 감수성과 시선은 여리고 여리다. 끝없는 자괴감과 부끄러움, 세상을 바로 쳐다보는 것조차 버거운 사내. 그러나 1940년대를 살면서 그가 쏟아낸 작품은 구성이나 수법이 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