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노타임 투 다이 (6/10)

007 노타임 투 다이 (6/10)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007 노타임 투 다이 (6/10)

마침내 그가 죽었습니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시리즈니까 60년 가까이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며 이어져 왔습니다. 냉전 시대에 독일, KGB, 군수 업자, 스파이 등을 상대하다가 냉전이 끝나면서 그 타겟도 바뀌게 됩니다. 지구 정복, 무기 암거래상, 부패한 소련 장교, 마약상, 주식 세력, 북한 등등.

007이 죽는다는 것은 이제 더이상 상대할 적이 없다는 뜻일까요? 극한의 신자유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이 전부가 되버린 세계는 더이상 007도 감당할 수 없었나 봅니다.

실제로 영화의 스케일은 압도적입니다. 과연 007…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풍경들이 이어지나 CG가 워낙 발달한 지라 감동이 예전같지 않았습니다.

복수, 시련, 설원, 이태리, 축제, 친구.

여러 이야기가 펼쳐지나 이미 은퇴한 스파이를 보고 있자니 담담했습니다. 007을 죽음으로 이끄는 개연성이 떨어지는데다가 도게자 같은 불필요한 장면이 추가되다보니 종반부는 지루함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역대 007 중에서는 ‘로저 무어’가 최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로저 무어와 본드걸과의 에피소드에서 볼 수 있듯 밉지 않고 매력적인 로맨티스트 역할에 최고였고, ‘젓지 말고 흔들어서’라는 대사가 그만큼 어울리는 배우도 없었거든요.

Similar Posts

  • unknown (9/10)

    http://www.imdb.com/title/tt0450340/ 기막힌 상황 설정 : 꽉 막힌 창고 안에서 눈을 떠보니 사람들이 널부러져 있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나 둘 깨어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시나리오는 한줄로 요약해도 긴장과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구성했다면 정말 재미 없을 이야기, 도치를 통해서 재구성된 긴장감은 매우 놀랍다.마지막 반전이 다소 식상하긴해도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관련된 글: 블러드…

  • 기적 (9/10)

    영화 아주 재미있습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실제 양원역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했는데 ‘기차길은 있지만 역이 없어 고생하는’ 소재를 굉장히 좋은 이야기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소재를 이렇게 멋진 서사로 풀어낸 영화는 근년에 본 기억이 없습니다. 특히 박정민, 임윤아 두 배우의 알콩달콩한 연기가 처음부터 끝까지 영화 전체의 맛을 달콤하게 코팅하고 있어서 그것만으로도 볼만 합니다. 박정민이라는 배우를 새로 보게 됐습니다. 얼굴…

  • 내 깡패 같은 애인 (7/10)

    http://www.imdb.com/title/tt1672091 영화는 솔직히 그저 그렇다. 나쁜 영화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영화도 아니다.끝까지 밀어부치지 못한 아쉬움이 많이 남고, 서사와 미장센은 어디선가 들어본 듯 쳐다본 듯 낯이 익다. 그리고 음악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박중훈은 조금씩 늙어가고 있었다. 그의 주름과 퍼런 츄리닝이 몹시도 잘 어울렸다.PS. 박중훈은 자신의 트위터(@moviejhp)에서 이 영화를 아래와 같이 홍보했다.이러한 제작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 너는 내 운명 (9/10)

    신파.그것은 어쩌면 한국인이 탯속에 가지고 있는 원초적이고 원형적인 감정일는 지도 모르겠다. 내 이성은 신파를 거부하나 내 감성은 여전히 눈물을 흘린다. 관련된 글: 밀양 (4/10) 접속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Midnight Meat Train (4/10) 다찌마와 리 (7/10) 레지던트 이블 디제너레이션 (8/10)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6/10) 볼트 (9/10) 세븐 파운즈 7 pounds (9/10)

  • |

    다시, 화양연화

    며칠 전 인스타그램에서 화양연화의 숨겨진 결말에 대해 장만옥과 양조위가 이야기하는 클립을 발견했다 이 클립이 마음에 들어 후배에게 전달했는데, 놀랍게도 후배는 아직 화양연화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그럴만도 한 것이 화양연화가 개봉한 게 2000년, 벌써 25년 전이다. 내가 아직 과거에 살고 있을 뿐이었다. 가을 비가 툭툭툭 근사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일요일 아침에 커피를 한 잔 내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