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 사진 핵심 팁 #1
렌즈 너머의 세계
1. 컬러와 Raw 포맷으로 촬영하라
요즘 카메라 상당수에는 이른바 ‘크리에이티브 기능’이 있어서 처음부터 이미지를 흑백으로 촬영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실제로는 계조 범위가 손실될 수 있다. 컬러로, 특히 Raw 포맷으로 촬영하면 카메라 센서가 담아낼 수 있는 계조의 전 영역을 온전히 기록하게 된다. 이것이 카메라에서 만들어진 흑백 이미지보다 훨씬 더 많은 제어권을 주는, 훨씬 나은 출발점이 된다. 카메라가 Raw 촬영을 지원하지 않아 JPEG을 써야 하더라도 문제될 것은 없다. 컬러로만 유지하면 된다.

2. ISO는 낮게 유지하라
ISO가 낮을수록 이미지의 입자가 덜 거칠어진다. 느린 셔터 속도를 감당하기 위해 삼각대가 필요해진다면, 그것은 오히려 좋은 일이다. 삼각대를 놓고 촬영하면 촬영 과정이 자연스럽게 느려지면서 좀 더 신중하게 사진을 찍게 되는 경향이 있다. 카메라의 ISO 설정을 자동으로 방치하는 경우가 너무 많은데, 이러면 손떨림을 막기 위해 ISO 감도가 계속 올라가게 된다. 문제는 ISO가 높아질수록 이미지의 노이즈도 심해지고, 이 노이즈는 후보정 단계에서 더욱 도드라진다는 점이다. 입자감이 이미지에 어울린다는 판단이 들면, 보정 단계에서 얼마든지 나중에 추가할 수 있다.

3. 촬영하기 가장 좋은 조건
사실 흑백 사진을 찍기에 반드시 좋은 조건이라는 것은 따로 없다. 어떤 흑백 사진가들은 오히려 흐리고 어두운 날에 촬영하는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런 사진가들에게는 낮은 콘트라스트가 매력으로 다가오는 듯하다. 실제로 회색 구름이 낀 하늘은 하얀 뭉게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과 달리 매우 무겁고 극적인 분위기로 표현할 수 있다. 결국 상당 부분은 개인의 취향과 흑백 변환 기법에 달려 있다. 어쨌든 날이 흐리다고 해서 흥미로운 사진의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4. 장면 속의 빛
사진의 성패는 장면에 담긴 빛의 질에 좌우될 수 있다. 한낮의 태양빛은 디테일을 밋밋하게 눌러버려 창의적인 표현의 여지가 줄어든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특히 풍경 사진에서는 이른 아침의 첫 빛이나 저녁의 마지막 빛이 훨씬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대지를 비스듬히 스치는 빛은 디테일을 살려내고, 길고 극적인 그림자를 드리우며, 콘트라스트를 한층 끌어올린다. 태양이 중천에 떠 있을 때는 얻을 수 없는 분위기와 드라마를 이 훌륭한 빛으로 연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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