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6/10)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6/10)

추천하지 않습니다. 스포일러도 있습니다.

저는 멀티버스가 낯설고 불편하고 재미없는데, 게다가 이 작품은 ‘완다 비전’을 필수로 감상해야 어렴풋이 감정이입이 될만큼 불친절합니다. 멀티버스나 완다비전, 그리고 마블의 여러 정보에 대해 잘 모르는 저(와 관객들)은 ‘좀비 스트레인지가 거대 문어랑 싸우는’ 후진 액션 영화로 인식하기 십상입니다.

멀티버스가 재미없는 이유는 그것이 치트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는 사실 무수히 많은 아주 비슷한 세계 중의 하나일 뿐이야, 다른 세계에도 네가 있어’라고 설정하면 어떤 일이 일어난다해도 모두 다 개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나도, 내가 여러명 있어도, 산 사람이 죽어도 ‘멀티버스’에서는 모두 다 가능한 일이거든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뜬금없이 등장해 관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던 멀티버스라는 개념을 이제 대놓고 제목에 집어넣었습니다. 아무래도 MCU는 이제 멀티버스를 타고 온 우주의 시공간을 돌아다닐 예정인가 봅니다.

이 작품은 그 어떤 마블의 영화보다 재미없었고 특징없었습니다만, 단 하나 흥미를 끌었던 것은 역시 샘 레이미의 연출입니다. 시체를 옥상에 파묻을 때부터 ‘혹시’하는 의심을 가졌는데 좀비가 등장하는 씬에서는 ‘역시!!!’하며 속으로 환호를 지를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그의 그로테스크하고 어둡고 폭력적인 씬들이 없었다면 저는이 영화에 대해 ‘재미없는 멀티버스’라는 짧은 평을 남기고 끝냈을 지도 모르겠네요.

참고로 샘 레이미 만든 걸작에 손 꼽을만한 ‘스파이더맨2‘에 이어 ‘샘 레이미 미쳤나’ 소리가 절로 나왔던 ‘스파이더맨 3‘에 대한 평도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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