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디 (8/10)

노바디 (8/10)

쿠엔틴 타란티노 풍의 유혈 낭자한 액션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노바디 (8/10)

포스터만 보고 바로 플레이 버튼을 눌렀습니다. 저 얼굴은 제가 근 몇년 간 가장 재미있게 감상한 브레이킹 배드의 ‘사울 굿 맨’ 밥 오덴커크 아닙니까?

영화는 한시간 반이 언제 지났는지 모를만큼 흥미롭습니다.

대체 뭐하는 사람이지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하지만, 첫번째 격투 장면부터 심상치가 않습니다. 한대도 맞지 않고 적들을 해치우는 일반적인 액션 영화와 달리 허치는 한대 때리고 한대 맞고 한대 때리고 칼에 찔리고를 반복하며 고군분투합니다. 힘든 싸움을 헤쳐나간다는 면에서 다이하드나 존윅을 떠올리게 만드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점차 싸움의 규모가 커질수록 허치의 전투력은 급상승합니다. 아마 이것은 평온한 일상의 가면을 벗고 본 모습을 찾아가는 허치를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껍데기를 벗어버린 진짜 폭력이 피를 찾아 진화하는 것입니다.

옵샤크를 모두 없애버리고 러시아 마피아와 전면전을 벌이는 일련의 전투씬은 자칫 화려하기만 하고 재미없는 일방향의 학살이 될 수도 있었는데 꽤 근사하게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주말 오전 심심하지 않게 보냈습니다.

Similar Posts

  • 미국 오다.

    미국 출장을 왔습니다.야후의 본사가 있는 California Sunnyvale입니다. sunny~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날은 계속 흐린데다가 싸늘한 비도 간간이 흩뿌려집니다. 미국, 넓고 크군요.여긴 시골처럼 조용하고주차장도 넓직넓직,도로도 쭉쭉,간판들도 큼직큼직.도시 곳곳, 나라 곳곳에 큰 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은 몹시 맘에 듭니다만,미국은 제게 여전히 ‘전 지구적 자본주의를 확장하는 제국주의’의 나라일 뿐입니다. 관련된 글: 비오는 7월 어느 날, 부석사에 다녀오다. 개심사 다녀오다….

  • 데드풀 (9/10)

    팝콘 같은 영화.알록달록, 따끈따끈, 고소한 맛과 달콤한 맛이 섞여 지루하지 않은, 그러나 한통을 먹고 나면 당분간 손대고 싶지 않은. 관련된 글: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7/10)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6/10) Felon (8/10) 스타쉽트루퍼스 3 (1/10) 화피, Painted Skin (6/10) 방콕 데인저러스 (2/10) 이글 아이 (8/10) 세븐데이즈 (9/10)

  • 퀀텀 오브 솔러스 (8/10)

    http://www.imdb.com/title/tt0830515 로저무어는 폭력적이어서 싫다지만 난 이 새로운 007의 생생함이 너무 맘에 든다.다니엘 크레이그는 바람둥이에 농담꾼인 007의 이미지(이것도 물론 나쁘진 않다!)를 신경질적이고 사나운 이리같이 변신시켰는데 내 생각에 그것은 아주 적절한 변화이다.전작 카지노 로얄에 이어  이전에 없던 007이기 때문이다.특히나 도입부의 추격 시퀀스에서 낯 익은 느낌을 받았다면 그것이 제이슨 본의 이미지라는 것을 잘 알 것이다.제이슨 본, 그 진짜 첩보원.자동차가…

  •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5/10)

    아오이 유우를 보고 싶었을 뿐. 관련된 글: 허니와 클로버 (Hachimitsu to Clover) (2/10)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Midnight Meat Train (4/10) 다찌마와 리 (7/10) 레지던트 이블 디제너레이션 (8/10) 지구가 멈추는 날 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6/10) 볼트 (9/10) 세븐 파운즈 7 pounds (9/10) 배틀 인 시애틀 (9/10)

  • 라디오스타 (8/10)

    http://www.imdb.com/title/tt0891577 이 작품의 메타포는 어머니다. 어머니의 사랑.추억을 먹고 사는 가수 최곤은 늘 자신만 아는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자식’의 모습이고 맹목적으로 베푸는 매니저 박민수는 ‘어머니’의 다른 이름이다.누구에게나 있는 ‘잘 나가는 한 때’에 집착하는 순간 인간은 과거의 늪에 빠져서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를 늪에서 구해줄 뿐만 아니라 기꺼이 보내주기도 하는 가수와 매니저의 이야기.이 단순한 플롯과 상징은 사랑에…

  • 잘 알지도 못하면서 (9/10)

    http://www.imdb.com/title/tt1275891  킥킥.홍상수.어쩌면 이렇게 어디선가 한번은 본 것 같은 사람과 풍경을 가져다 놓았는지 모르겠다.나는 한국에서 (어쩌면 세계에서) 술 자리 장면을 가장 잘 묘사하는 감독이 홍상수라고 생각하는데, 이 작품 역시 그렇다.술에 취해 흘러 내리는 사람들의 가면, 덧 없는 웃음 소리와 위선.껍질을 벗겨내고 나면 다들 그렇고 그렇다.킥킥거리다가 영화가 끝나지만 맘이 편하지 않은 이유는 다들 그렇고 그렇다는 것을 알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