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든 책인데, 산업 디자이너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되었다.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사람들이 개별적으로든 집단으로든, 우리가 만든 물건에 올라타거나, 깔고 앉거나, 쳐다보거나, 활성화하거나, 작동시키는 등 어떤 방식으로든 개별적으로 혹은 집단으로 사용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람들이 제품과 접촉할 때 마찰이 발생한다면 그 산업디자이너는 실패한 것이다. 반면, 제품과 접촉할 때 사람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하고 효율적이라고 느끼며 구매 욕구가 든다면, 혹은 단지 더 행복해진다면 그 산업디자이너는 성공한 것이다

헨리 드레이퍼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1950년 11월

다빈치가 산업 디자이너였다는 주장도 매우 재미있었다. 다빈치가 1517년에 현대의 비행기를 그려낸 것처럼, 그가 만일 현세에 와있다면 아마도 2391년의 우주선을 그리고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지은이는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 매우 단호하고 결정적인 말들을 자신감 있게 외치고 있다. 마치 그는 제대로 작동하고 이용하기 위해서는 책의 논조 조차도 이렇게 설계되어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하다.

‘디자인’이라는 단어는 결코 산업디자이너의 모든 업무를 표현해주는 단어가 아니다. 그 사전적 의미인 ‘목적을 위해 고안하다’는 말은 공학자나 건축사, 광고기획자, 에술가, 그리고 양재사에게도 동등하게 적용된다. 자격을 부여하는 ‘산업’이라는 단어 또한 우리가 하는 일을 명확하게 좁혀주진 않는다. 하지만 이를 대신할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기엔 이미 늦었다.

인터랙션 디자이너라든가 Uer eXperience 전문가라거나 혹은 다른 표현을 사용한다 해도 그것이 의미를 온전히 대신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동의한다. 그러나 공학자부터 양재사에게까지 적용되는 어떤 개념이라면 그것은 이미 특정한 직업군을 의미하는 것이라 무엇인가를 생산하고 만드는 사람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본적인 자질과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아직도 ‘사용자의 경험을 설계’하고 있는 나로서는 흥미로운 지적이었다.

어디에나 있는 전화기의 최신형 디자인

Similar Posts

  • 시. 오뉴월.김광규

    오뉴월 김광규 우리가 만들어낸 게임보다 아름답지 않습니까 장끼 우짖는 소리 꾀꼬리의 사랑 노래 뭉게구름 몇 군데를 연녹색으로 물들입니다 승부과 관계없이 산개구리 울어내는 뒷산으로 암내 난 고양이 밤새껏 쏘다니고 밤나무꽃 짙은 향내가 동정의 열기를 뿜어냅니다 환호와 야유와 한숨이 지나간 자리로 남지나해의 물먹은 회오리바람 북회귀선을 넘어 다가오는 소리 곳곳에 탐스럽게 버섯으로 돋아나고 돼지우리 근처 미나리꽝에서 맹꽁이들 짝…

  • 시. 강 – 황인숙

    이러 저러 링크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황인숙의 시를 한편 발견했다. 나는 한때 매주 한권의 시집을 샀던 적이 있었다. 2백여권의 시집을 가지고 주위의 그 누구보다 많은 시집을 갖고 있다고 자랑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독한 편식. 황지우, 황인숙, 이인성, 기형도, 김수영, 최승자, 이문재, 백무산, 박노해, 장정일, 김영승… 아 기억도 나지 않는 나의 시인들. 잊고 지내는 ‘나’가 너무 많다….

  • 아픈 세상. 황규관

    없는 사람은 늘 아프다. 없는 사람에게는 사랑마저도 아프다. 없는 사람의 아픔은 약을 먹어도 침을 맞아도 가시지 않는다. 없는 사람은 아프고 아파서 더이상 아픔이 아프지 않아 웃게 될 때까지 산다. 아픔이 아프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죽음과 무엇이 다를까. 관련된 글: 1/100 나쁜 소년이 서 있다 (허연) 시. 기우 (이영광) 시. 패배는 나의 힘 – 황규관 시….

  • 3. ‘기회의 땅’ 베트남에서 창업하라!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렸기에 망정이지. 놀랍게도 이 책의 후반 2/3는 ‘(한국에서) 요식업을 상공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한국 요식업 역시 내용이 부실하다. 그리고 초반 1/3은 베트남 주제이긴 한데 그마저도 절반쯤은 인터넷과 도서관을 조금만 뒤지면 알 수 있는 내용이고, 저자가 직접 쓴 것으로 짐작되는 절반쯤은 너무 뻔하다. ‘사업에 모든 자본을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음식 재료는…

  • 소설.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맘에 든다. 꽁트라고 해도 좋을만큼 짧은 글이 12개 – 초록반지, 보트, 지는 해, 검정 호랑나비, 다도코로 씨, 조그만 물고기, 미라, 밝은 저녁, 속내, 꽃과 비바람과 아빠의 맛,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적당함 -, 그 각각의 글이 지닌 여운은 아주 깊다. 누군가 자신의 일상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는 것은, 그것은…

  • 風林火山 – 손자병법

    其疾如風 其徐如林 侵掠如火 不動如山 기동할 때는 바람처럼고요할 때는 숲처럼치고 앗을 때는 불처럼움직이지 않을 때는 산처럼 – 풍림화산 관련된 글: 소설. 웃는 남자 노암 촘스키를 다시 읽으며 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요. 이병률 4.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화 내는 방법 비둘기호. 김사인 어느 봄날. 나희덕 지옥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옮겨둠] 대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