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년로 항장곡

桐千年老 恒藏曲(동천년로 항장곡)
– 오동나무로 만든 악기는 천년을 묵어도 자기 곡조를 간직하고
梅一生寒 不賣香(매일생한 불매향)
– 매화는 일생을 추워도 그 향을 팔지 않는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 달은 천번을 이지러져도 본바탕은 변치않으며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 버드나무 가지는 백번 꺾여도 새 가지가 돋아난다
상촌 신흠 선생의 <野言>

저런 싯구를 등에 새기는 사람의 마음은 어떤 상태일까?

Similar Posts

  • 4. 흥분하지 않고 우아하게 화 내는 방법

    어쩌다가 이런 책에 손 댔는 지 모르겠지만, 금방 읽었다. 솔직히 어쩌다는 아니고 오후에 당황스런 일이 있었다. 조직원 A의 업무에 자꾸 펑크가 나서, 관련 파트원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업무를 모두 펼쳐보고 우선 순위와 리소스 투입을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했었다. 이 회의의 목적과 배경을 설명하고 앞으로 어떤 작업을 할 지 논의해보자고 말을 꺼내자 마자, A가 묘한 미소를…

  • |

    사진집. Tree, Body and Snow

    일반적으로 보아왔던 잘 찍은 혹은 멋진 사진들과는 조금 다른 사진집이었습니다. 일상을 포착하는 작업이었다고 하는데, 한장 한장은 별 특징이 없었지만 이렇게 모아서 보니 색다른 감상이 들었습니다.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사진집이었습니다. 사진작가 고천봉의 두번째 사진집인데, 사진집의 말미에는 ‘나는 사진가가 아닙니다’라는 단편 소설이 실려있습니다. 일상의 사진을 모은 사집집에 사진가가 아니라는 고백을 듣고 보니 일상이야말로 우리의 삶…

  • 적도로 걸어가는 남과 여. 김성규

    적도로 가면 만날 수 있다는 확신, 태양이 져도 시간은 뒤로 흐르지 않는 불변의 진실,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다면 적도에서는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지구에서 가장 길고 뜨거운 불변의 선, 적도. 관련된 글: 시. 오뉴월.김광규 시. 패배는 나의 힘 – 황규관 허수경이 갔다. 혼자서. 먼 집으로. 노숙. 김사인 비둘기호. 김사인 대관령 옛길. 김선우 어느 봄날….

  • 소설. 2/100 유령 (강희진)

    유령 – 강희진 지음/은행나무 작년 7월에 산 책을 이제서야 마쳤다. 몇몇 지인이 책을 내거나 당선이 됐었지만 희진형은 특별하게 기쁘다. 중후반까지 흡입력 있게 읽히는 소설의 후반부는 다소 맥이 빠지는 부분도 있고 특히 정주 아줌마의 유서에 쓰인 문장은 너무도 유려해서 현실감이 떨어질 정도였다. 그러나 탈북자라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념적으로 치우치지 않고 현실 세계의 여러 문제들을 놓치지 않고 있음에…

  • 오래된 서랍. 강신애

    오래된 서랍. 강신애 나는 맨 아래 서랍을 열어보지 않는다더이상 보탤 추억도 사랑도 없이내 생의 중세가 조용히 청동녹 슬어가는 긴 여행에서 돌아와 나는 서랍을 연다노끈으로 묶어둔 편지뭉치, 유원지에서 공기총 쏘아맞춘신랑 각시 인형, 건넨 이의 얼굴을 떠올리게 하는코 깨진 돌거북, 몇 권의 쓰다 만 일기장들…… 현(絃)처럼 팽팽히 드리운 추억이느닷없는 햇살에 놀라 튕겨나온다 실로 이런 사태를 나는 두려워한다…

  • 자기계발. 15/100 서번트리더십

    이런 책들 – ** 성공 전략, **안에 해야 할 일, **형 인간, ** 오션 등-을 읽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근래에 내가 알게된 것은 이런 자기계발서가 실은 일종의 카운셀러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다. 고민은 있는데 적당한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경우, 사람들은 문제와 관련한 책을 찾아 읽고 당면한 문제를 푸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잠시 위안을 삼는다는 것이다.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