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 끊다

9년 째 기르던 강아지를 잃어버렸다.
가슴 한 구석이 찡하다 못해 아리다. 눈물도 흐르지 않는 것이 내 눈은 아직 현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나 보다. 아직도 집 구석 어딘가에서 튀어 나올 것만 같다.
내가 아는 그 누군가가 그렇게 진심으로 모든 사람을 반길 줄 알던가. 아무런 댓가없이, 꾸밈 없이, 언제나 한결같이 성실하게 말이다.
어머니 ‘녀석과의 인연이 여기까지인가 보다’라고 하시지만, 역시 가슴 한켠이 무너졌을 것이다.
이렇게 한 인연을 정리하게 될 줄은, 미처 몰랐다. 내겐 시집 간 여동생이었고, 어머니에겐 장가 간 아들이었고, 조카들에겐 좋은 친구였는데.
날이 추워지는 데 철 없이 집을 나간 녀석이, 그나마 예쁜 옷을 입고 집을 나간 녀석이 부디 마음씨 좋은 사람 만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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