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에서 유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로 유명한 오은의 시집이다. “가을은 정작 설익었는데 가슴에 영근 것이 있어 나도 모르게 뒤돌아보았다 미련이 많은 사람은 어떤 계절을 남보다 조금 더 오래 산다” 일상을 묘사하는 단순한 표현이지만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던 감정들이라 더욱 와닿는다. 유쾌한 말놀이와 묵직한 현실 비판, 가벼움과 무거움이 혼재하는 이 시집은 재미있다.
각 지역에 있는 조계종의 교구 본사를 찾아 다니기로 했다. 이미 가본 사찰도 많지만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찰도 많다. 조계종 홈페이지의 교구 본사 안내 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교구본사는 다음과 같다. 대개의 교구 사찰은 수백년의 역사를 가진 고찰이라 불자가 아니어도 가볼만 할 것이다. 근거리의 교구 사찰은 당일에 다녀오고 원거리는 템플스테이로 다녀올까 생각 중이다. 25개의 교구사찰 이외에…
장염과 그 후유증으로 2주 정도 커피를 끊었다가 어제 처음으로 한잔을 마셨다. 그 탓인지 새벽까지 잠을 설쳤다. 그러던 중에 구글포토에 저절로 백업된 남겨진 이유도 모르는 사진 한장을 발견했다. 친구의 부고. 한번은 이겨내어 조금 더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빌었던, 친구의 부고. 기억은 1년 전 어느 따뜻한 가을이라 했는데 사진은 2024년 10월 22일이라고 한다. 내…
오랜만에 봉사 활동을 마치고 여유로운 대화를 즐긴 지난 주 일요일 저녁부터였다. 일요일 저녁부터 토요일 저녁까지 밥을 먹지 못했다. 밥 대신 죽을 먹으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먹는 둥 마는 둥 몇 숟가락 뜨다가 이내 내려놓을 수 밖에 없었다. 일요일 밤에는 미열도 있고 설사가 반복되어 장염인가 자가 진단을 내렸다. 월요일에 증상이 악화돼 신열이 오르고 무력해졌다. 화요일에는 병원에 갔다….
필명이 독특하다. 아니, 필명인지 실명인지도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김개미 시인은 명랑하고 밝은 말투로 지난 과거를 새침하게 떠드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들의 분위기와 시가 전하는 감정은 매우 어둡고 우울하다. 가만히 읽고 있으면 내게도 있었을 힘든 시간들이 떠오른다. ‘나의 불면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기를’이라는 자학적인 표현들에서 어두움은 가벼움과 어색한 조화를 이룬다. 좋기도 하고 어떨 때는 그만좀 하지 싶기도 한데,…
1. 나의 넷플릭스 시청 기록 넷플릭스에서 시청 기록을 다운로드해보니 2018년 11월 18일부터 2025년 8월 9일까지 7,041개의 작품을 시청했다. 넷플릭스 시청 기록은 에피소드 기준이다. 즉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하나의 드라마는 10개를 본 것으로 기록된다. 작품 하나를 60분으로 가정하면, 일 평균 시청 시간은 172.2분(2.87 × 60), 주 평균 시청 시간은 1,205.4분(20.09 × 60), 월 평균 시청 시간은 5,259.6분(87.66 × 60)이다. 아무리 영상에…
1. 나의 넷플릭스 시청 기록 넷플릭스에서 시청 기록을 다운로드해보니 2018년 11월 18일부터 2025년 8월 9일까지 7,041개의 작품을 시청했다. 넷플릭스 시청 기록은 에피소드 기준이다. 즉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하나의 드라마는 10개를 본 것으로 기록된다. 작품 하나를 60분으로 가정하면, 일 평균 시청 시간은 172.2분(2.87 × 60), 주 평균 시청 시간은 1,205.4분(20.09 × 60), 월 평균 시청 시간은 5,259.6분(87.66 × 60)이다. 아무리 영상에…
생일을 핑계 삼아 식구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고 선물을 나눴다. 언젠가부터 가족의 생일은 축하의 자리이기보다는 서로의 안녕을 확인하고 근황을 나누며 조금은 괜찮은 음식을 먹는 자리가 됐다.
어찌어찌 하다가 늦은 저녁 허수경을 꺼내 들었다. 다시 한번 이런 시인이 이제는 없다니, 공기처럼 아무 것도 남기지 못한 나는 시인의 죽음 앞에 무능력의 좌절과 답답함을 깨달을 뿐이다. 심장은 뛰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가장 뜨거운 성기가 된다. 집으로 선뜻 들어설 수 없는 마음 강으로 간다 다 보내고도 아직 내 마음에 차 있는 정다운 쓰림아 저녁 오지 않는다…
나는 체 게바라를 좋아한다. 20세기의 마지막 게릴라. 성공한 혁명에 안주하지 않고 죽음으로 끝나는 또다른 전투를 시작한 혁명에의 의지와 신념. 투철함과 명석함, 솔선수범의 태도. 물론 시가를 빼어문 넉넉한 미소와 턱수염도 좋아한다. 대의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헌신하겠다. 나는 한국의 락밴드 들국화를 좋아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독특한 음악성. 내 청소년기를 위로해준 허스키한 목소리, 거친 가사와 긴 파마머리의 청년들. 나는…
몇 달 전 강릉의 ‘즈무로스터리‘에서 에어로프레스로 내린 커피를 처음 맛 보았는데, 그 깔끔함이 인상에 남았었다. 주사기 같이 눌러서 내리는 방식도 재밌어 보였고. 지난 달에 커피박물관 뮤제오에서 에어로프레스를 특가로 판매하는 이벤트가 있어 최대 2인분을 추출할 수 있는 ‘에어로프레스 오리지널’을 바로 주문했다. 두툼한 주사기, 위 사진에서 보듯, 실험 기구 같은 느낌이다. 간단히 세척하고 커피를 내려보았다. 모카포트가 핸드드립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