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 2022 제1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소설 읽는 재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알려주는 작품들이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와 닿은 작품은 서수진의 ‘골드러시’였습니다. 망가진 관계를 텅 비어버린 금광에 비유하는 것이 식상한 알레고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식상함을 단단한 문장으로 정면 돌파하며 용맹정진하는 작가의 자세가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호주 이민을 꿈꾸는 사람들에 관한 르포처럼 상세한 묘사들도 저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작품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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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즈 후쿠오카

    후쿠오카를 가고 싶은 마음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후쿠오카를 가기 위해 이 책을 고르지는 않았습니다. 도서관에 가면 눈에 들어오는 책이 정말 많은데 특히 이런 여행 안내 서적은 한두권이라도 뒤적이지 않고는 지나칠 수 없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가면서 다시 해외여행이 증가하는 탓인지 도서관에는 신간 여행 서적이 부쩍 많이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여행책을 (여행의 목적 없이) 즐겨 읽는데…

  • 노동조합은 처음이라

    포괄임금제와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는 판교의 게임 개발사들에서 하나 둘씩 노동조합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스마일게이트에서 노동조합을 만든 신광균 부지회장의 노조 창립에 대한 경험담입니다. 담담하지만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의 노동조합과는 다른 모습도 보여줍니다만 기본적으로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인식은 그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특히 MZ로 대변되는 젊은 세대 조합원들의 투표와 집회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피규어’를 나눠주는 아이디어는 돋보였고…

  • 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산문

    제목 그대로 다른 사람과 점심 먹는 일이 편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정지돈 작가의 책을 찾다가 발견했는데 점심 식사 하면서 읽을 법한 글들을 10명의 작가가 각각 3-4편씩 글을 실었습니다. 김신희의 글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밥 사줄게’라는 말의 뜻’은 무척 공감가는 글이었는데 이글의 포이트는 ‘흥분하면 존대말을 쓰는 타입’이라는 표현입니다. 10여년간 코미디 작가를 했던 이력 때문이었을가요? 작가의…

  • 정지돈, 금정연, 오한기, 이상우, 박솔뫼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은 단연코 정지돈이다. 이 이상하고 신기한 글을 쓰는 작가를 왜 이제까지 몰랐는가 싶을 정도로 그의 글은 재미있다.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서울과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것들 재미있다고 표현했지만 여러 의미를 담는다. 정지돈이 금정연과 오한기를 만나 이야기하는 일상은 다소 대책 없는 문학인들의 실상을 훔쳐보는 듯한 재미가 있고, 빠르게 지나가는 사유를 퍼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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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은 사람은 외로워. 황인숙

    ― 나 아무래도 안 좋은가 봐.    꿈도 이상한 꿈만 계속 꾸고    어제는 생전 안 나타나던 길순이가    명림이랑 같이 집에 온 거야. 깜짝 놀라서    “길순아, 너 죽었잖아?!” 그랬다?     조직 검사 결과를 며칠 앞둔 언니가    겁먹은 목소리로 전화했다. ― 동네 의사가 괜찮을 거라 했다며?    마음 편히 가져.    너무…

  • 시집.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

    ㅐ최근 몇 년은 책을 많이 읽지 못했고 특히 시집은 일년간 열권도 읽지 못했습니다. 지난 번 김승희의 시를 읽으면서 새로운 시인과 시구를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다시 알게 됐습니다. 박형준과 이장욱이 엮은 시집 ‘걸었던 자리마다 별이 빛나다’입니다. 시 ‘가구의 힘’과 시집 ‘나는 이제 소멸에 대해서 이야기하련다’를 통해 박형준 시인은 제가 손에 꼽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박형준…

  • 김승희. 희망이 외롭다

    시를 읽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아니 즐겁다기보다 행복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습니다. 좋은 시를 발견하고 마음에 드는 싯구를 찾아내는 순간만큼 뿌듯한 일은 흔치 않습니다. 김승희 시인은 딱히 마음에 둔 시인은 아닌대, 제목이 눈에 띄어 담았습니다. ‘하물며’라는 말, ‘부디’라는 말, ‘아직’이라는 말 등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부사구의 의미를 확장하고 새롭게 다듬은 시들이었습니다. 이미, 어쨌든, 비로소, 아랑곳없이, 저기요,…

  •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연휴가 시작되던 첫번째 밤, 잠이 오지 않아 이북 리더기를 열고 신간 중에 대여가 가능한 책을 다운로드 받았습니다. e-ink 방식의 디스플레이에서는 제목도 저자도 책표지도 잘 보이지 않아 내용은 짐작할 수 없었습니다. 시를 쓰는 남학생과 난독증이 있는 여학생의 이야기였는데 생각보다 재미있고 수월하게 읽혀 ‘이런 류의 소설은 또 처음이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대로 이 둘은 곧 사랑에 빠지고 헤어지고…

  •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소설)

    책 표지를 찾기 위해 구글링을 하니 검색 결과의 대부분은 영화 관련 링크들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파격적인 소설을 에로 영화로 만들어버렸구나’ 아래 책 이미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띠지에 영화 스틸컷이 더 강조되어있고, 색계나 화양연화 같은 작품들로 독자의 눈을 홀립니다. 남한의 인민들에게 이 책은 그저 섹스가 강조된 흥미로운 불륜 소설인가 보네요.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제목 때문이었습니다. ‘대장정’이나 ‘문화혁명’을…

  •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앤드루 포터)

    이 소설은 매우 추천합니다. 이토록 (결말다운 결말이 없는) 신선한 마무리를 가진 소설(들)을 저는 처음 읽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에 비해 꽤나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인데도 말입니다. 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아마도 제가 느낀 ‘새로움’에 반해 이 작가에 빠져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앤드루 포터를 한번이라도 읽게 되면 그의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 읽게 될 것이라는 점도 확신합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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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게이츠가 추천하는 이번 여름에 읽을 책 5권

    포브스에서 옮겨요. 원글: Bill Gates Thinks You Should Read These 5 Books This Summer 빌 게이츠는 매년 그랬던 것처럼 GatesNotes 블로그에 2022년 여름 추천 도서를 발표했습니다. 올 여름 라인업은 기후 변화의 영향, 젠더 권력, 미국의 양극화 원인을 다루는 책들이며 재미를 위해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모험 소설도 있습니다. 억만장자 자선사업가이자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는 작년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