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 내 손글씨로 완성하는 캘리그라피

    2021년 11월 수술을 마치고 요양병원에 입원하면서 여유 시간에 ‘캘리그라피’라는 걸 해봐야겠다 싶어서 다이소에 들러 쿠레타케 붓펜 22호와 공책 하나, 색깔펜 몇개를 샀습니다. 글씨를 잘 쓰는 편이 아닌데다가 아니 사실 악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닌데다가 그림에는 영 소질이 없었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스스로에게 응원의 메세지라도 써보자는 생각이었죠. 요즘은 유튜브의 강좌가 워낙 많고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책을 보지…

  • 갈매기·산화·수치·아버지·신랑 : 다자이 오사무 단편집

    다자이 오사무는 ‘인간 실격’ 이후 틈날 때마다 찾아 읽는 작가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자살을 많이 시도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묘한 호감을 가졌었지만, 다자이 오사무는 그 누구보다도 인간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고백하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은 실은 인간 전체가 느껴야 하는 수치가 아닐까 합니다. 다만 다자이 오사무 스스로 의도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불쌍한 인류에 대해 연민과…

  • 고양이 집사 자격 시험

    이 책을 쓴 발레리 드라마르는 동물행동 전문 수의사입니다. 프랑스에서 동물행동만 진료하는 동물병원을 앞장서 열었고 15년 넘게 고양이의 행동장애를 치료하고 있어요. 그래서 고양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단박에 압니다. 고양이 말 동시통역사라고 할 수 있지요. 고양이들이 공통적으로 보이는 의사소통 방식을 다룬 이 책은 고양이 말 ‘기초 회화’입니다. 책 소개

  • 고양이는 처음이라 : 고양이를 제대로 이해하는 법

    그냥 만화책으로 봐도 재미있습니다. 집에 알러지 있는 사람이 두명이나 있어 고양이를 키우진 못하지만 고양이는 정말 매력적인 동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됐습니다. 그간 SNS에서 즐겁게 봤던 여러 고양이 영상들을 떠올리면서 즐겁게 읽었고 고양이 지식이 좀더 늘어났습니다.

  • 헤밍웨이의 요리책

    헤밍웨이는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하나인데,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는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헤밍웨이가 요리책을 쓴 적이 있나?’하는 궁금증으로 열어봤다가 이내 그의 문학 세계에 등장하는 요리와 술을 재구성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아이디어에 한번 놀라고 또 그 팬심에 놀랐습니다. 헤밍웨이가 1차 세계대전 동안 이탈리아에서, 1920년대에 파리와 스페인에서, 1930-40년대에 카리브해에서, 그리고 1950년대에 동아프리카 사파리에서 먹었던 음식들을 차례로 만날…

  • [옮겨두기] 최승자 시인의 인터뷰

    2010년 11월 인터뷰이니 10년이 지났다. 와닿는게 많아 슬프고 그 마음의 일부는 이해할 수 있어 옮겨둔다. 원문: https://www.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21/2010112101107.html [최보식이 만난 사람] 정신분열증… 11년 만에 시집을 낸 시인 최승자 최보식 선임기자입력 2010.11.22 03:04 “어떤 강박감에 사로잡혀 있었어요. 귀에서 환청(幻聽)이 들리고 내가 헛소리를 마구 내뱉고 있었지요.”시인 최승자(58)의 음성에서 쇳소리가 났다. 살가죽이 겨우 붙은 얼굴과 그 속의 쑥 파인…

  • 오뗄두스의 클래식 구움과자

    서래마을의 프랑스식 디저트 전문점 오뗄두스의 정홍연 셰프가 소개하는 구움과자 레시피입니다. 오뗄두스(프랑스어로 달콤한 호텔)에 가보지는 못했지만 책에 소개된 디저트들은 구미를 당기고 레시피에 소개된 사전 느낌의 사진과 달리 실제 소비자들의 후기를 보니 맛보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아주 상세한 레시피가 들어있긴 합니다. 그러나 집에서 시도하기는 쉽지 않았는데 각 레시피마다 구하기 어려운 결정적인 재료들이 한두개씩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 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이미 고인이 된 에코의 신작이 보이길래 냉큼 주문했는데, 읽어보니 초등학생을 위한 우화였다. 2학년 정도만 되도 충분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사람들 사이의 다양성을 서로 존중해야 하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핵전쟁은 절대적으로 막아야한다는 이야기다. 에코가 아쉽고, 잡스도 아쉽고, 백기완 선생, 신영복 선생, 박완서 선생, 박경리 선생, 최인훈 선생, 장국영, 패트릭 스웨이지, 김대중 전 대통령……

  • 개구리. 모옌

    ‘계획 생육’은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이다. 부부는 2명의 자녀를 출산할 수 있고 그 이상 넘어가는 아이는 호적에 올릴 수 없다. 남자들은 정관 수술을 받아야 하고 여자들은 임신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다. 영아 살해가 일어나기도 하고 무적으로 살아 교육도 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물론 현대로 넘어오면서 벌금 등으로 정책이 완화되기도 했지만, 이런 정책은…

  • 사용자를 위한 디자인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든 책인데, 산업 디자이너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리고 얼마나 중요한 지 알게 되었다. 사람들이 개별적으로든 집단으로든, 우리가 만든 물건에 올라타거나, 깔고 앉거나, 쳐다보거나, 활성화하거나, 작동시키는 등 어떤 방식으로든 개별적으로 혹은 집단으로 사용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사람들이 제품과 접촉할 때 마찰이 발생한다면 그 산업디자이너는 실패한 것이다. 반면, 제품과 접촉할 때 사람들이…

  • [옮겨둠] 대접

    [백영옥의 말과 글] [45] 대접과 대접받음 백영옥 소설가입력 2018.05.05 03:12 시인 바이런은 “자고 일어났더니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 자고 일어나니 나락으로 떨어진 이도 많다. 수많은 미투 운동의 가해자가 그렇고, 갑질 가해자가 그랬다. 한 가족의 갑질 녹취 파일로 세상이 시끄럽다. 사람들은 대개 얼마간 굴종을 견디며 살아간다. 그것이 나와 가족의 따뜻한 밥 한 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뉴스를…

  • 악의 사슬. 리 차일드

    한동안 잊고 지냈던 하드보일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하드보일드의 매력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이다. 다 잡은 악당 앞에서 일장 훈계를 늘어 놓으며 빈틈을 보이다가 역습을 당하는 따우의 장면은 애초에 없다. 주인공은 스스로에게 엄격하고 적에게는 더욱 엄격하다. 로손 해협이라는 지명이 등장할 때부터 궁금증을 자아내는 ‘불법 화물’은 마침내 잭 리처를 네브레스카의 외진 마을에 붙들어 둔 25년 전의 실종 사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