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

자기 계발서를 제외하고, 주로 소설과 시, 인문학과 예술, 철학 등에 관한 글을 읽는다.

희랍어 시간. 한강

세 번역이 모두 그르지 않은 것은, 고대 희랍인들에게 아름다움과 어려움과 고결함이 아직 분절되지 않은 관념이었기 때문이다.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을 읽었다. 말을 잃은 여자와 눈을 잃어가는 남자의 입맞춤은 세상의 끝에 있다는 거대한 폭포를 향하듯 위태하고 가엾다. 한강은, 그녀가 감당할 수 없는 말에 올라타 곡예를 하듯 아슬한 글을 쓴다. 그녀의 문학적 생명이 부디 길기를 바란다. 관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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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면 – 한강.채식주의자

삶은 위태롭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 삶의 이면은 살얼음처럼 아슬아슬하다. 아주 작은 진동에도 깨질 수있고 한번 깨지면 되돌릴 수 없다. 그 균열은 삶을 송두리째 빨아 들여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다. 얼어 붙은 호수 한 가운데서 꼴깍거리며 의식을 잃어가는 어린아이처럼 무기력하다. 물론, 그 어린 아이를 지켜보는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 한강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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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 철학자들

저자가 철학자들에게 받은 인상을 그대로 옮겼다는 말에 집어들었는데, 명료함과 단순함이 매우 맘에 들었다. 예를 들면 이런 표현들. ‘ 과학자들은 알기를 원하고, 신학자들은 믿기를 원하고, 철학자들은 안다고 믿어’ 탈레스 – 그리스, 자신의 키와 그림자의 높이가 일치하는 것을 이용하여 피라미드의 높이를 측정,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과제는 자기 자신을 아는 일이고, 가장 쉬운 일이 남에게 충고하는 거라고, 만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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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을 둔 책

Marc Randolph. That Will Never Work: The Birth of Netflix and the Amazing Life of an Idea 바닥에서 일어서서. 주제 사라마구수도원의 비망록. 주제 사라마구돌뗏목. 주제 사라마구리스본 쟁탈전. 주제 사라마구 2019 올해의 소설 1984. 조지 오웰 3과 1/3, 안드레이 케르베이커, 이형경 역. 작가정신. 2005 가지 않은 길: 미국 대표 시선-창비세계문학 32> – 로버트 프로스트 등저/손혜숙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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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퇴사학교

이 책은 보지 마세요. 이 책은 ‘이번 주에 상한가에 올라갈 주식 10’ 같은 느낌입니다. 올라갈 주식을 알면 그걸 사지, 왜 정보로 공개하겠습니까. 중반부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겪는 다양한 고민들은 잘 정리됐고 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거릴 내용입니다. 시간이 아깝다 먹고 살아야 한다 미래가 없다 권위주의적인 조직문화가 힘들다 내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익히 체감하는 것들이지요. 회사를 학교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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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나희덕

어느 봄날. 나희덕 청소부 김씨 길을 쓸다가 간밤 떨어져내린 꽃잎 쓸다가 우두커니 서 있다 빗자루 세워두고, 빗자루처럼, 제 몸에 화르르 꽃물 드는 줄도 모르고 불타는 영산홍에 취해서 취해서 그가 쓸어낼 수 있는 건 바람보다도 적다 봄 꽃에 취한 게 얼마나 오래 전 일인지 기억할 수가 없습니다. 관련 글 콜 (4/10) 추천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누군가와 연결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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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돌보다 무겁다. 강형철

고생대 지나 빙하기를 네번이나 지나도록 당신이 보이지 않아 저는 견딘다는 말을 곱씹으며 심연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관련 글 콜 (4/10) 추천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누군가와 연결된 전화, 과거의 그가 나의 아버지를 살려줬고 과거의 그가 다시 나의 아버지를 살해했습니다. 과거의 그는 연쇄살인마였고 Read more 다른 사람. 강화길 “영 페미의 최전선” 자극적이지만 작품을 평가절하하는 띠지였다. 저 문구는 이 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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