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타니 증상으로 119
무심하게도, 그리고 비참하고 애석하게도 다시 119를 타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이틀을 쉬고 이제야 상황을 정리해둔다. 4월 8일 오후, 모처럼 여유 시간이 생겨 산책 겸 사진 촬영을 위해 화성 행궁에 들렀다. 얼마 걷지도 않았고 무리한 일도 없는데 갑자기 왼쪽 종아리가 석고처럼 단단하게 경직되며 엄청난 통증이 몰려왔다. 털썩 주저 앉았고 고통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종아리에 집중되는 통증을…
무심하게도, 그리고 비참하고 애석하게도 다시 119를 타고 응급실로 실려갔다. 이틀을 쉬고 이제야 상황을 정리해둔다. 4월 8일 오후, 모처럼 여유 시간이 생겨 산책 겸 사진 촬영을 위해 화성 행궁에 들렀다. 얼마 걷지도 않았고 무리한 일도 없는데 갑자기 왼쪽 종아리가 석고처럼 단단하게 경직되며 엄청난 통증이 몰려왔다. 털썩 주저 앉았고 고통에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종아리에 집중되는 통증을…
챔피언은 누구인가 매트 윈튼(Matt Winton)은 호주 출신으로 스위스 취리히에 거주하며 활동하는 스페셜티 커피 바리스타다. 항공우주공학자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2018년, 2019년 스웨덴 바리스타 챔피언십을 연속 우승한 데 이어, 2021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월드 브루어스컵(World Brewers Cup)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는 취리히에서 Rose Coffee Roasters를 공동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그의 우승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결승…
2026년 3월 27일~28일. 세 번째 제주 역사기행이다. 세 번째라고 해서 발걸음이 가벼워지지는 않는다. 알면 알수록 끔찍하고, 알면 알수록 처참하며, 무엇보다 그 역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백비(白碑) — 이름을 기다리는 돌 기행의 첫 번째 발걸음은 4.3 평화공원이었다. 공원 한가운데, 비석 하나가 누워있다. 아무것도 새겨지지 않은 하얀 돌, 백비(白碑). 제주 4.3 항쟁은 아직까지 공식 명칭, 즉…
일정 2026.01.27 – 01.31 베트남 — 내가 알던 것들, 그리고 더 알아야 할 것들 베트남은 내게는 우상이다. 근 천년간 중국의 침략에 맞서 싸우고 프랑스 제국주의를 몰아내고 미 제국주의를 견뎌 마침내 승리한 나라. 호치민이라는 위대한 지도자가 있는 나라. 거리에 공산당 기가 나부끼고 금성홍기로 대문을 장식하는 나라. 역사: 저항의 나라 베트남은 기원전 수백 년 전부터 홍강 유역에서…
2주 연속으로 인천 차이나타운을 찾았다. 처음엔 사진을 찍어보겠다는 마음으로 갔는데, 첫 주엔 비가 내렸고 두 번째 주엔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날씨만큼은 내 계획을 잘도 비껴갔지만, 그래서인지 오히려 두 번의 방문이 각자의 색깔을 갖게 됐다. 첫 번째 방문 — 네 식구의 마지막 방학 외식 첫 주는 오랜만에 네 식구가 함께한 날이었다. 두 아들 모두 개학을 코앞에…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雪嶽山) 국립공원 신라 진덕여왕 때(653년) 자장율사가 ‘향성사(香城寺)’로 창건, 이후 의상대사가 자리를 옮겨 ‘선정사(禪定寺)’로 중건. 조선 인조 때 화재 후 현 위치에 중건하며 ‘신흥사(新興寺)’로 개칭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 남북통일을 염원하며 1987년 착공, 1997년 봉안한 통일대불 — 높이 15m, 좌대 직경 13m, 청동 108톤 사찰을 기점으로 흔들바위·계조암(2.1km), 울산바위(3.1km)로 이어지는 설악산 트레킹 코스의 출발점…
색을 빼내 드러난 투명한 빛 고명재의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은 일상의 언어로 사랑을 요리하는 시집이다. 시인은 밀가루, 수육, 튀김, 기름처럼 평범한 식재료를 다루듯 단어를 배치한다. 그런데 이 단어들이 논리적 인과 없이 나란히 놓이는 순간, 묘한 균열이 생긴다. 식탁 위의 풍경이 성스러운 제단으로 바뀌고, 요리하는 행위가 애도와 기도로 전환된다. ‘수육’이라는 시에서 시인은 “색을…
드디어 긴 여정이 끝나 터키에서의 마지막 날이 됐다. 오전에 예레바탄 사라이(Basilica Cistern)와 시장을, 오후에는 귈하네 공원을 산책할 계획이었다. 예레바탄 사라이(Basilica Cistern) ‘지하궁전’이라는 별칭이 있는 예레바탄 사라이는 6세기 비잔티움 제국의 토목 기술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서기 532년, 유스티니아누스 1세 황제가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황궁에 안정적인 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건설했고, 길이 140미터, 너비 70미터의 거대한 지하 공간에 336개의…
터키에서 가장 화려한 하루였다.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 이슬람이라는 종교에 대해서 나는 너무 무지했다. 모스크를 방문하는 만큼 이슬람에 대해 간략히 공부했다. 전 세계적으로 약 19억 명 이상, 즉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신자를 보유한 세계 3대 종교 중 하나. ‘이슬람’이라는 단어는 아랍어로 ‘복종’과 ‘평화’라는 의미이다. 유일신 ‘알라’를 신봉하고 이 알라는 성경의 여호와와 같은 신이다. 무함마드는…
이제 다시 이스탄불이다. 앙카라의 에센보아 공항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날아가면 이스탄불의 사비하 괵첸 공항에 도착한다. 이번 숙소는 Zeyn Otel. 이스탄불의 대부분 숙소가 그렇듯 크지는 않지만 깔끔했다. 특히 이곳은 술탄 아흐메트 광장까지 도보 5분 정도로 지리적 이점이 매우 큰 곳이었다. 제인 오텔의 종업원이었던 ‘Yas’군이 일단 차이를 내줬다. 그리고 커다란 지도를 펼쳐 능숙한 영어로 근처의 관광…
앙카라 시내 어디서든 고개를 들면 보이는 앙카라성. 현대적인 빌딩 숲 사이로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성벽은 이 도시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를 말없이 보여준다.기원전 히타이트 시대부터 이곳은 군사적 요충지였다. 프리기아, 로마, 비잔틴, 오스만 제국까지 수없이 주인이 바뀌었고, 그 역사는 성벽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앙카라성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성벽 자체다. 전쟁으로 무너진 성벽을 급히 재건해야 했던 이들은 주변 로마…
앙카라에서의 첫 식사는 다소 과감했다. 1950년부터 운영된 보아지치 로칸타스(Boğaziçi Lokantası)에 갔는데, 이곳은 터키 정통 집밥 요리를 하는 곳으로 진짜 터키 맛을 느낄 수 있다. 매일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 ‘오늘의 요리’ 시스템이다. 주문 방식도 독특했다. 손님이 주방을 들여다보고 냄비나 쟁반에 진열된 수십 가지 요리 중 마음에 드는 것을 손가락으로 가리켜 주문한다. 그러나 우리 눈으로는 어떤 음식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