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27번째 아버지 제사. 

그동안 나는 대장암 수술을 세번 했고. 결혼을 했고. 아이를 둘 낳았고. 몇번의 이직을 했고. 다리가 부러졌고. 120명 쯤의 조직을 이끌었고. 위암 수술을 받았고. 이제 50이 되었다. 아버지는 52에 돌아가셨다.

가족을 위해 산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그때 아버지가 얼마나 힘들었을 지 조금은 알겠다.

체중계를 예준이 방에 가져다 두었다. 결혼하면서 구입했는데 아직 작동에 문제가 없었다. 중학교 1학년인 예준이 키는 157센티미터, 몸무게는 65킬로그램. 몸무게가 신경 쓰여, 나보고도 체중을 보지 말라고 했다.

살을 빼야 한다고 생각한 예준이는 밥마다 운동을 하러 나간다. 주말에도 동춘 175까지 한시간 가량을 함께 걸었다. 무엇을 어떻게 도와줘야 할 지 잘 모르겠지만, 같이 운동하고 산책하는 것만이라도 꾸준히 해야겠다.

그러던 예준이가 어제 독감 판정을 받았다. 학교를 가지 않게 되서 한편 좋은가 보다.

오늘은 아버지의 제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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