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번째 생일 축하한다.

20번째 생일 축하한다.

20번째 생일 축하한다.

알지 모르겠지만, 너의 태명은 ‘아침’이었어.

엄마 아빠에게(할머니에게도) 예준이는 아침처럼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의미였고,
너에게는 물론 무궁한 가능성이 있는 삶이니까.

빛나고, 새롭고, 시작한다는 뜻이야.

20년이 지났고,
엄마 아빠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해.
’20년을 같이 살았는데, 남은 건 아이들밖에 없네.’

20년간 너희만을 위해서 살지는 않았지만,
20년 동안 너희만큼 의미 있는 존재는 없었어.

잘 자라줘서 고맙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

아빠는
‘너희들이 다 클 때까지 곁을 지킬 수 있을까?’
하고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 정도면 다 컸지 싶어서 마음이 좀 놓여.

항상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살아라.
내가 나를 위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위해주지 않아.

삶은 어떤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니
무엇이 되려고, 무엇을 얻으려고 애쓰지 말고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어떤 추억과 기억과 경험을 만들지 생각하렴.

고맙다, **아.

Similar Posts

  • 큰아들에게 받은 편지

    2023년 5월 8일 어버이날 저녁 언제쯤 편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많이 컸구나,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그런 생각이 들었고 뭐라도 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잠시 생각했습니다. 아버지에게 오랜만에 편지 올립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뜻이 맞는 친구들을 만나 하루하루 나름 즐겁게 살악고 있습니다. 행복하냐면, 그렇다고 대답하겠습니다. 그럼 제가 질문을 하나 해보겠습니다. 혹시 지금 아버지께서는…

  • |

    아들의 두번째 생일에 아빠가 보내는 편지

    나의 아들 예준아. 1년 전의 오늘에는 겨우 걸어다니기 바빴던 네가 어느새 이렇게 자라 온 집안을 쿵쿵 거리며 뛰어다니고 있구나. 덕분에 아래 층 아줌마가 소음 문제로 종종 우리를 못살게 군단다.그러나 이 아빠는 네가 그렇게 씩씩하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고맙기만 하구나. 그 흔한 감기 한번, 잔병치레 한번 없이 무럭무럭 커서 아빠, 엄마 그리고 너의 외할머니까지 무척 감사하다.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너는 태어나 4개월째 되던 날부터 1년하고도…

  • J에게

    하루 종일 집안에 있다가 밤 산책을 나왔습니다. 동네 카페에 들러 음료를 하나 사 들고 삼천보 정도를 걸었습니다. 아파트 안 쪽에 있는 큰 광장의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조명이 꺼진 어둑한 공간에 빈 의자와 테이블이 가득하고 그 사이로 조용한 바람이 붑니다. 지난 번에도 이렇게 앉아있다가 음악 생각이 간절했는데, 오늘은 미리 이어폰을 챙겨왔습니다. night walking이라는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있어요….

  • |

    사랑하는 아들들에게 보내는 첫번째 편지

    큰 아들을 위한 첫번째 편지큰 아들을 위한 두번째 편지둘째 아들을 위한 첫번째 편지 2009년 11월의 어느 날이다. 아빠가 좋아하는 남자가 몇명 있는데, 그 중 한사람의 이야기를 해볼께.사르트르가 20세기의 가장 완전한 사람이라고 칭했던, 그 사람의 이름은 체 게바라.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아주 뛰어나거나 너무 이상적이거나 한 사람이야. 2009년 지금처럼 전지구적 자본주의가 사람들의 꿈과 이상, 심지어 행복까지도 돈으로…

  • |

    H형

    사촌동생의 돌잔치에 갔다가 오랜만에 H형을 만났다. H형과 나도 사촌 지간이지만, 내가 H형에게 갖고 있는 친밀감은 웬만한 형제 못지 않을 것 같다. H형은 내 유년의 기억 속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그는 내게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었고 자전거의 펑크를 수리하는 법을 알려 주었다. 참나무에서 장수벌레를 꺼내는 것도 알려주었지만 형은 내가 잠든 사이 그 장수벌레들을 몰래 풀어주곤…

  • y에게

    우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제 당신 생각을 좀 했습니다. 새해 인사도 못했는데 문자라도 보내야지 했다가 이런 저런 감상이 길어져 편지를 쓰게됐습니다. ‘살아 있는 게 좋구나’라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한 없이 높은 하늘, 뺨을 간지르는 바람의 부드러움, 차마 올려다 볼 수 없는 눈부신 햇살, 계절의 변화에 철두철미한 나무와 나뭇잎, 꽁꽁 얼어버린 호수, 길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