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드 양갈비 — 프렌치 랙, 집에서 파인다이닝
수비드 완전정복

양갈비는 수비드로 만들기 가장 좋은 재료 중 하나다. 레스토랑에서 먹으면 항상 감탄하는데, 집에서 팬에 구우면 왜 그 맛이 안 나지 싶었다. 수비드를 해보고 나서 이유를 알았다.
문제는 뼈다. 프렌치 랙은 뼈 주변 살이 얇고 고기 두께가 고르지 않다. 팬에서 구우면 두꺼운 부분은 덜 익고 얇은 부분은 이미 오버쿡이 된다. 수비드는 이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다.
재료 (2인분 기준)
- 양갈비 프렌치 랙 1대 (8뼈 기준, 약 600~700g)
- 소금, 후추
- 로즈마리 2줄기
- 타임 2~3줄기
- 월계수잎 2장
- 버터 1조각 (약 15g)
- 올리브오일 (시어링용)
- 마늘 3~4쪽 (선택)
온도와 시간
양갈비는 소고기 스테이크와 비슷한 온도대에서 조리한다. 양고기 특유의 풍미를 살리려면 너무 높은 온도는 피해야 한다.
| 온도 | 시간 | 식감 | 특징 |
|---|---|---|---|
| 54°C | 1~2시간 | 미디엄 레어, 선홍색 | 육즙 최대, 양고기 풍미 가장 진함 |
| 57°C | 1~2시간 | 미디엄, 연분홍색 | 촉촉하면서 안정적인 익힘 |
| 60°C 이상 | — | 미디엄 웰 이상 | 양갈비에는 추천하지 않음 |
직접 해본 결과 54~57°C 사이가 최적이다. 54°C는 양고기 풍미가 가장 강하게 살아있고, 57°C는 날것의 부담 없이 촉촉함이 유지되는 지점이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조리 시간은 1시간이 기본, 랙이 두껍거나 뼈가 굵다면 1시간 30분까지 늘려도 좋다. 2시간을 넘기면 살이 뼈에서 분리되기 시작하니 주의.
조리 순서
1. 밑간과 진공 포장

양갈비 앞뒤로 소금, 후추를 고르게 뿌린다. 로즈마리, 타임, 월계수잎, 버터 한 조각을 고기와 함께 진공백에 넣는다.
버터가 수비드 중에 천천히 녹으면서 허브 향을 고기 전체에 고르게 입혀준다. 이 과정이 레스토랑 양갈비 풍미의 비밀이다.
마늘을 편 썰어 함께 넣으면 풍미가 더 깊어지지만, 마늘 향이 강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생략해도 좋다.
프렌치 랙은 뼈 끝이 날카로워 진공백을 뚫을 수 있다. 뼈 끝을 키친타월로 감싸거나 뼈 쪽을 접어 넣어 보호할 것.
2. 수비드 조리

수조 온도가 완전히 맞춰진 후 양갈비를 넣는다. 54~57°C에서 1~2시간.
수비드 중 허브와 버터 향이 고기 전체에 스며들면서 마리네이드 효과까지 동시에 일어난다.
3. 팬 시어링 — 1분의 승부
수비드가 끝나면 봉투에서 꺼내 키친타월로 표면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다. 물기 제거가 핵심 — 수분이 남아있으면 마이야르 반응 대신 증기가 생긴다.
연기가 살짝 날 정도로 강하게 달군 팬에 오일을 두르고 양갈비를 올린다. 앞뒤로 각 1분씩. 뼈 사이 살 부분도 세워서 30초 추가로 굽는다.
시어링이 끝나면 팬에 남은 열로 버터를 녹여 고기 위에 끼얹어 마무리한다. 이 바스팅 단계에서 광택이 생기면서 레스토랑 플레이팅이 완성된다.
4. 레스팅
시어링 후 3~5분 레스팅. 도마 위에 올려두면 된다. 육즙이 고기 안으로 재분배되면서 잘랐을 때 흘러내리지 않는다.
플레이팅과 곁들임
뼈를 손잡이처럼 잡고 먹는 게 프렌치 랙의 매력이다. 랙을 뼈 사이사이로 잘라 개별 촙으로 나눠 담는다.

소스
- 민트 소스 — 양갈비의 정석 페어링. 민트잎, 식초, 설탕, 소금을 섞어 5분이면 완성
- 레드와인 소스 — 팬에 레드와인을 넣고 절반으로 졸인 후 버터를 넣어 마무리
- 그냥 소금 — 신선한 양갈비라면 소금만으로 충분하다
사이드
- 로즈마리 감자 — 양갈비와 함께 오븐에 구운 감자
- 그릭 샐러드 — 산미가 있어 양고기 기름기를 잡아줌
- 구운 아스파라거스 — 시어링이 끝난 팬에 그대로 굽기
결론
양갈비 수비드는 재료값을 아끼지 않는 것이 전제다. 신선한 프렌치 랙 + 54°C 1시간 + 강불 시어링 1분. 이 세 가지만 지키면 집에서 파인다이닝 양갈비가 나온다.
허브와 버터를 함께 넣어 수비드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마리네이드 따로, 조리 따로 할 필요 없이 수비드 한 번으로 두 가지가 동시에 해결된다. 시어링 1분이 겉면의 마이야르 반응을 만들면서 안의 촉촉함을 가두는 역할을 한다.
한 번 해보면 레스토랑에서 양갈비를 시키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