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최근 들어, 아마 수술이 다가올 수도록, 감정의 기복이 심합니다.

‘에라, 될대로 되라지. 별 일일이야 있겠지’ 싶은 생각으로 행복한 시간을 꿈꾸는 날이 있는가 하면, 창 밖의 햇살조차 보기 싫어 커튼을 닫고 우울해 지는 날이 있습니다.

물론 우울한 시간이 더 많습니다. 아마 내 몸이 당장 다가올 통증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서 남달리 두려울테고 뭔가 해야 할 일들이 잔뜩 남아있는데 남은 시간이 없는 막막함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게 깊이 가라앉다 보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이 몇 없음을 깨닫게 되고 ‘그래 이만하면 아주 망친 그림은 아니야’라고 체념하면서 기분이 좀 나아집니다.

수술까지는 3주의 시간이 있고, 그 이후는 사실 지나봐야 알겠습니다. 오늘은 유독 ‘울’의 기운이 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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