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는 오늘도 (10/10)

여배우는 오늘도 (10/10)

(문소리를 좋아하신다면) 완벽한 영화가 될 것이고

(문소리에 별 관심이 없더라도) 추천합니다.

여배우는 오늘도 (10/10)

누군가의 비밀을 엿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특히나 그것이 스크린을 휘젓는 인기 여배우라면 이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있겠습니까.

이 작품은 ‘여배우’라고 지칭되는 어떤 상징성이 일상에 부대끼는 비애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나 민노당이나 메릴 스트립, 홍상수 같은 단어들이 실존 인물 ‘문소리’와 ‘여배우’의 정체성과 잘 섞여 실소를 금할 수 없습니다.

‘나름대로 매력있다’는 평이나 ‘우리 와이프가 더 예쁘다’ 혹은 ‘한국의 메릴 스트립’이라는 표현에 상처받는 여배우.

혹은 임플란트 비용을 할인 받기 위해 사진을 찍어주거나 대출 받는 은행 직원들을 위해 사인을 그려주는 여배우.

화장실에서 메이크업을 지울 때 조차 누군가 옆에 있으면 선글라스를 뒤집어 쓰는 여배우.

스크린 뒤에서 여배우의 풍경은 우리의 것과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삶의 무게, 슬픔, 무거운 피곤함.

‘야! 차세워’

그리고 밖으로 뛰어나가는 문소리의 얼굴에 감춰진 미소를 훔쳐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PS. 가장 마음에 드는 문소리의 작품이 무엇일까 해서 필모를 뒤져봤습니다.

박하사탕, 오아시스, 바람난 가족, 효자동 빌사,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가족의 탄생,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스파이, 아가씨, 리틀 포레스트, 1987 …

바람난 가족, 혹은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가족의 탄생,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하하 정도가 기억에 남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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