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2/100 숲의 생활사

산문. 2/100 숲의 생활사

산문. 2/100 숲의 생활사숲의 생활사
차윤정 지음/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아, 근래에 이런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던가? 이렇게 조용하고 나즈막하지만 진한 여운이 남는 이야기를.
아마 저자는 애정 어린 눈으로 숲의 사계를 유심히 관찰하고 가급적 그대로 옮기려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거짓없는 시선과 꾸밈없는 글은 숲의 풍광을 넘어 감동을 전달해 주고 있다.

생명, 풍경, 청춘, 풍요, 격정, 투쟁, 새로운 시작, 시련, 극복 – 이런 단순한 소제목이 붙은 숲의 일상은 우리들 인간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훨씬 더 깊이 있고 조화로우며 진지하다.

가을이 오는 첫째 징조는 헐거워짐이다. 무게로 출렁였던 숲덮개가 갑자기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듯 가볍다. 물이 빠진 것이다. 치열한 여름이 끝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 때면 생명들은 마감을 준비해야 한다.

산림자원과 산림환경에 대한 저자의 전문 지식이 쉬이 이해될 수 있게 녹아든 것도 큰 장점이다. 무릇 잘 아는 것은 쉽게 쓸 수 있다.
숲과 숲을 둘러싼 많은 생물들의 인내와 조화, 그리고 지혜를 이제는 인간도 배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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