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의 그림자,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마르코스

분노의 그림자,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마르코스

마르코스의 책을 두권 샀다.

진작부터 읽었어야 했는데, 그간 너무 나태하게 살았다.

그나저나 인터파크 책 무지하게 빨리 온다.
어제 오후 5시쯤 주문했는데, 오늘 12시 도착이라니. 흠흠.

1. 분노의 그림자 – 멕시코 한 혁명가로부터 온 편지 (심안)

분노의 그림자,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마르코스

이 책은 라칸도나 정글의 선언을 비롯해 1994년 1월~6월까지 40여통의 편지를 담은 책.

아래는 한겨레 신문사의 정세라 기자의 글.

… 그의 편지는 여전하다. 인터넷을 타고 우리에게로 스며든 혁명가답게 말의 힘을 믿고 있으며, 자신의 분신인 딱정벌레 두리토와 대화하는 동화풍의 글들은 재기넘치면서도 신념에 차있다…한 줌의 금융중심자들이 벌이는 돈과 인류의 국제전에 함께 맞서길 꿈꾸는 것이다. 신념은 굳건하지만, 싸움이 쉬운 것은 아니다…

반면 같은 책을 두고 대한 매일신문에서 보이는 상업주의적인 포장.

…검은색 스키마스크를 쓰고 멕시코 사파티스타 반란군을 지휘하는 전사이자 시인이자 철학자.인터넷 시대,정의의 언어로사이버 공간을 파고들어 전 세계의 행동적 진보 진영에 희망의 빛이 되고 있는 살아있는 혁명가….

같은 책에 대한 소개가 이리도 다른 색을 가질 수도 있다.

2.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

이 책은 94년 부터 99년 까지의 편지.

■ 본문에서.

추신에 대한 추신
당연히 추신에 대한 약간의 여담도 추신에는 들어가야합니다. 사람은 가끔 손가락 사이에 무언가가 남아 있는 것을, 문장으로 표현되고 싶어하는 어떤 말들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을, 그리고 영혼의 주머니를 다 비우지 못했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소용 없는 일이죠. 그렇게 많은 악몽을, 그리고 그렇게 많은 꿈을 다 담을 수 있는 추신은 절대 없을 겁니다….
1994년 6월
이 나라에서는 모든 사람이 꿈을 꿉니다. 그러나 지금은 깨어날 시간입니다.
폭풍
그것은 두개의 바람이 충동하면서 일어날 것이며, 때가 되어야 불어올 것입니다. 역사의 화로에 들어있는 석탄에 불이 지펴지며 타오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지배하고 있지만,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곧 들이닥쳐 폭풍이 일어날 것입니다….그렇게 폭풍은 일어날 것입니다.
예언
폭풍이 가라앉으면 비와 불이 떠나고, 지상에 다시 평화가 깃들면 세상은 더 이상 지금의 세상이 아니라 더 나은 어떤 것이 될 것입니다.
라칸돈 정글에서
1992년 8월

Similar Posts

  • 소설. 엄마를 부탁해 – 신경숙

    마음이 허허하다.책장을 덮고나니 ‘엄마’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들이 가득하지만 그게 반드시 뭔가를 후회하거나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 거나 하는 것만은 아니었다. 그래 이런 삶도 있었지, 모양은 다르지만 어머니의 마음은 다 이럴거야, 이런 면은 우리 엄마랑도 비슷하네, 나도 언젠가는 이런 후회를 하겠지… 봄 햇살이 드는 창가 침대에 앉아 작가의 말, 마지막 문단을 읽으면서 아쉼이 컸다. 더 읽고…

  • 정지돈, 금정연, 오한기, 이상우, 박솔뫼

    최근 재미있게 읽은 책은 단연코 정지돈이다. 이 이상하고 신기한 글을 쓰는 작가를 왜 이제까지 몰랐는가 싶을 정도로 그의 글은 재미있다. 당신을 위한 것이나 당신의 것은 아닌: 서울과 파리를 걸으며 생각한 것들 재미있다고 표현했지만 여러 의미를 담는다. 정지돈이 금정연과 오한기를 만나 이야기하는 일상은 다소 대책 없는 문학인들의 실상을 훔쳐보는 듯한 재미가 있고, 빠르게 지나가는 사유를 퍼올려…

  • 소설. 7/100 인간실격

    인간 실격다자이 오사무 지음, 김춘미 옮김/민음사 일본 문학의 뿌리는 매우 깊고 범위 또한 넓다, 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어떻게 살 것인가 또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의 문제에 천착하다 못해 생애 5번이나 자살을 시도한 이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치열함이 그런 생각을 강요한다. (그는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It’s better to burn out than to fade away. 커트 코베인의…

  • 소설.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 요시모토 바나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신작 ‘몸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맘에 든다. 꽁트라고 해도 좋을만큼 짧은 글이 12개 – 초록반지, 보트, 지는 해, 검정 호랑나비, 다도코로 씨, 조그만 물고기, 미라, 밝은 저녁, 속내, 꽃과 비바람과 아빠의 맛,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적당함 -, 그 각각의 글이 지닌 여운은 아주 깊다. 누군가 자신의 일상을 세밀히 묘사하고 있다는 것은, 그것은…

  • 육아. 17/100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

    좋은 식생활을 시작하려면, 무엇이 나쁜 지 알아야 한다. 정제당과 정제유, 식품첨가물이 우리 몸에 끼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한다. 과도한 인슐린 분비, 트랜스 지방산의 역할, 식품첨가물의 영향. 이것들은 어쩌면 저자가 이야기한대로 ‘빙산의 일각’일 지도 모른다.이 책에 나오는 여러 가지의 과학,의학적 연구들은 ‘0연간 4kg의 첨가물을 먹는 우리들로서는’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이라고 생각된다. 바른 섭생을 위한 좋은 입문서이며…

  • 소설. 4/100 4teen. 이시다 이라

    지루하진 않지만 무게는 없다.흡입력은 있지만 남지 않는다.서사는 있지만 서경은 없다.따뜻하지만 날카롭지 않다. 각각의 에피소드는 자체로 완결된 반전의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의 연결관계는 전무하다. (하지만 이것은 애초에 연재되었던 것을 묶어 놓은 작품집이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하다)이시다 이라의 다음 작품에 손을 대야 할까? 관련된 글: 소설. 6/100 아름다운 아이.이시다 이라 소설. 냉정과 열정사이. blue 병실에서 읽은 책들 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