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타유발자들 (8/10)

구타유발자들 (8/10)

구타유발자들 (8/10)

이 작품에는 익히지 않은 삼겹살과 살아있는 쥐를 먹는 것보다 더 지독한 날 것의 냄새가 진동한다.

이 역겨운 악취는 우리가 숨겨놓고 있거나 애써 외면하고 있던 심리적인 치부를 떠올리게 만드는데, 그 부끄러움은 바로 ‘폭력에 굴하는’ 자신의 모습이다. 그렇게 관객을 불쾌하게 만든다. 관객의 불편함, 그것은 정확하게 이 작품이 원하는 바이며 관객이 불쾌함과 거북함, 거부감을 토로할 수록 감독은 쾌재를 부를 터이다.

다양한 폭력의 양태를 현실적인 이미지/사건을 통해 표현하는 세련된 은유도 매우 인상적이다.
데이빗 크로넨 버그도 유사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history of violence가 ‘폭력이 스며드는 과정’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면, ‘구타유발자’는 폭력의 생생한 그림을 그야말로 피부에 와 닿게 전해준다.

도입부의 영선(교수,이병준)이 인정(학생,차예련)에게 행하는 성폭력은 우리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미시권력에 의한 폭력을 상징하고 있다. 이후 다리 밑에서 벌어지는 온갖 폭력적인 행위들 역시 은유로 사용되고 있는데 다양한 수위의 물리적인 폭력을 포함하여 심리적인 폭력과 언어 폭력, 사적인 폭력과 공적인 폭력들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일상의 (미시적인 권력에 의한, 때로 장난이라고 변병되는)폭력으로 시작하여, 개인적인 폭력을 상징하는 문재(한석규) -> 봉연(이문식) -> 현재(김시후)로 이어지는 왕따 사건에 이어, 쥐약을 먹고 쓰러진 공권력까지의 깔끔한 연결도 이 작품의 장점이라고 하겠다.
굳이 아쉬움을 표하자면,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쯤 이러한 폭력들이 결국 사회와 무관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힌트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더라는 것. 🙂

Similar Posts

  • 인디아나 존스 4 (5/10)

    http://www.imdb.com/title/tt0367882/   우연이겠지만 오늘 아침에 인상 깊게 본 기사는 바로 “위성 촬영… 페루 사막 지하에서 `거대 피라미드` 발견”이었다.영화의 몰입도는 떨어지지만, 페루 어느 지하에 이집트의 피라밋이 묻혀있는 것을 상상하면 여전히 가슴은 뛴다. 관련된 글: 8 mile (9/10) 쿵푸 팬더 3 (9/10) 빅 쇼트 (9/10) Searching (2018) 서치 (9/10) 잭 리처 네버 고 백 (7/10) 극한 직업 (10/10)…

  • 인생은 아름다워 (7/10)

    주위에 환자가 없다면 그럭저럭 볼 만 합니다. ‘스카이캐슬’에서의 연기가 눈에 남았던 배우 염정아를 보기 위해 선택한 영화였습니다. 염정아는 고소영과 마찬가지로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배경 덕분에 그런 저런 조연을 어색하지 않게 연기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스카이 캐슬을 보면서 좋은 배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작년에 암 수술을 받고 회복하던 중에 구다리를 접하고선 극장에서 볼까 하던 작품이었습니다. ‘말기암에 걸린 아내, 무뚝뚝하기…

  • 도어락 (2/10)

    추천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몰입을 할 수가 없습니다. 토막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으러 가는 길에 혼자서 출동하는 경찰이라니. 이해되지 않는 이상한 설정이 너무 많아요. 관련된 글: 나의 아저씨 (9/10) 프로젝트 파워 (6/10) 프레스티지 (8/10) 콜 (4/10) 혹성 탈출 – 진화의 시작 (9/10) 시그널 (10/10) 말모이 (8/10) 스즈메의 문단속 (10/10)

  • 스타쉽트루퍼스 3 (1/10)

    http://www.imdb.com/title/tt0844760/ 20자평 :바퀴벌레보다 못한. 관련된 글: 폭력써클 (Gangster high) (1/10) 허니와 클로버 (Hachimitsu to Clover) (2/10) 스파이더맨 3 (2/10) 디워 D-war (2/10) 패솔로지 pathology (2/10) 방콕 데인저러스 (2/10) 트로픽 썬더 (2/10)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2/10)

  • unknown (9/10)

    http://www.imdb.com/title/tt0450340/ 기막힌 상황 설정 : 꽉 막힌 창고 안에서 눈을 떠보니 사람들이 널부러져 있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나 둘 깨어나기 시작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시나리오는 한줄로 요약해도 긴장과 의문을 불러 일으킨다. 사건의 시작부터 끝까지 순차적으로 구성했다면 정말 재미 없을 이야기, 도치를 통해서 재구성된 긴장감은 매우 놀랍다.마지막 반전이 다소 식상하긴해도 실망할 정도는 아니다. 관련된 글: 블러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