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 하늘에 묻다 (9/10)

천문: 하늘에 묻다 (9/10)

추천합니다.

천문: 하늘에 묻다 (9/10)

지난 여름 이천에 있는 세종대왕릉을 다녀왔습니다. 왕릉 올라가는 길 주변에 세종왕이 제작한 여러 천문 기구와 관측 기구들이 실물크기로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 과학 기구들이 어떤 용도로 왜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허진호 감독은 역시 ‘8월의 크리스마스’죠. 그 영화가 개봉하던 저는 암수술을 받고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로 고통스러운 때였었기 때문에 초원 사진관에서 미소를 짓던 ‘정원’의 마음이 정말로 제 것처럼 다가왔습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허감독은 이 작품에서도 사건과 인물의 모습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록 관노(장영실이 노비였었던 것을 저는몰랐습니다)였지만 자신을 이해할 줄 아는 영실에게 기꺼이 ‘벗’이라 칭하는 세종의 모습은,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매우 그럴싸하고 또 아름다웠습니다.

최민식과 한석규의 콤비 플레이도 무척 좋았고요.

한편 출신을 막론하고 좋은 인재를 등용하여 백성을 위해 일하는 세종은 바로 지금 필요한 지도자의 모습이었습니다.

Similar Posts

  • 적벽대전2, Red Cliff 2 (7/10)

    http://www.imdb.com/title/tt1326972 이야기를 전달할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필수 조건이다.영화가 가지는 고도의 상업성을 유지하면서 감독 자신의 목소리와 철학을 담아내는 좋은 타협안이 바로 이러한 ‘연작 체제’가 아닐까?삼국지 연의에서 가장 중요한 전투, 적벽대전을 통해서 위/촉/오를 이야기하는 것은 당연하다.2부작이 완료되었다.완성도가 떨어지지 않음에도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삼국지 본래의 텍스트가 지닌 상상력이 워낙에 큰…

  • 싱크 홀 (7/10)

    추천합니다. 한국의 재난 영화를 본 것은 꽤나 오랜만입니다. 아니, 재난 영화 자체가 그리 흥미 없었다고나 할까요? 재난 영화가 가진 상투적인 플롯과 감정을 쥐어 짜내는 신파가 식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품에 손을 댄 건 ‘싱크홀’ 때문이었습니다. 현실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저 싱크홀 아래에는 뭐가 있을까 하는 궁금증. 역시나 재난 영화는 재난이군요. 애써 마련한 내집이 싱크홀에 빠지는…

  • 루팡3세. 더 퍼스트 (9/10)

    루팡은, 최고다. 블로그에는 하나의 글 – 루팡3세 – 안개의 일루시브, 세븐데이즈 랩소디 (5/5)-밖에 남아 있지 않지만, 루팡 3세는 한 두편의 극장판을 제외하면 거의 다 봤다. 3D로는 처음 보는 작품인데 재미는 있었지만 역시 2D가 주는 우스꽝스런 구성은 따라가지 못한다. 공각기동대를 비롯 대부분의 애니메이션들은 3D보다는 2D가 좋았다. 오랜만의 휴가. 코로나 덕분에 하드 보일드 소설이며 애니메이션이며 평소에 느긋하게…

  • 실미도 (6/10)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것을 보면서,갑자기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름 모를 소도시…오후 두시쯤의 한적한 거리…긴 옷을 입기엔 덥고, 반팔옷을 입기엔 이른 듯한…낮잠이 쏟아질 것만 같은 부드러운 공기…가로수는 물이 올라, 나뭇잎에 햇살이 찰랑거리는… 그런 길을 콧노래를 웅웅거리며 운전하고 싶다는 생각 말이지요.그곳에서 684부대가 자폭을 했습니다.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밖으로 나오니 새해 첫날의 오후는 안개가 가득 끼었더군요.클릭, 큰 그림…

  • 신 테르마이 로마이 (3/10)

    추천하지 않습니다. 1화에서는 고대 로마의 목욕탕 건축가가 현대 일본으로 타임 슬립한다는 발상이 매우 독특하고 재미있었습니다만, 타임 슬립에서 로마로 복귀한 이후의 에피소드가 평범한데다가 결국은 로마도 인정한 일본의 자랑스러운 목욕 문화로 결론나는 것이 매우 불쾌합니다. 물론 일본이 사물을 잘 활용해서 스토리를 만들고 상품화하는 것에 일가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그들의 문화가 뛰어나다는 뜻은 아닙니다. 원작의 만화도…

  • 매트릭스 레저렉션 (8/10)

    매트릭스는 제 인생에서 손 꼽을 수 있는 명작입니다.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 눈을 사로잡는 특수 효과와 연출, 패션,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각종 클리셰, 무엇보다도 세계의 해석과 인식에 관한 철학적 배경까지. 이 매트릭스는 3부작으로 나뉘었지만 애초에 한번에 촬영한 하나의 이야기였고 완벽하게 결론을 내고 마무리된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어떤 이야기가 덧붙었을까요? 극중에서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