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콩 (KingKong) (10/10)

킹콩 (KingKong) (10/10)

킹콩 (KingKong) (10/10)

related url : http://imdb.com/title/tt0360717/

‘지고지순한 사랑을 향한 무조건적인 헌신’은 애초에 이 작품에 들어있지 않다. ‘미녀를 사랑한 비운의 야수’ 같은 상투적인 코드는 벗어던졌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어떤 고상한 철학이나 미덕이 숨어있는 것은 아니다.
킹콩이 감동스러운 까닭은
그 거대한 고릴라가 현대에 와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석양이 아름다운 것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감상할 줄도 안다.
그는
사악한 ‘쥐’들이 처놓은 함정 따위는 애초에 장애라고 여기지도 않는다.
그는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되면, 간다.
또한 이러한 ‘남성적 특질’은 등장인물의 여러 행태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있는데
주인공 킹콩을 비롯해 -그가 흘리는 눈빛을 보라- 홀홀단신 앤을 구하러 나서는 잭을 비롯, 촬영에 끝까지 목숨을 거는 덴험의 일부 또한 그러하다 할 것이다.
단순하지만 직선적인 힘.
킹콩의 캐릭터가 그러하듯 영화의 내러티브 역시 이런 특징을 갖고 있다.
더우기 사람들이 ‘동물’에게서 기대하는 막연하고 깊은 신뢰, 친근함 혹은 작위 없음을
킹콩이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떨어지는 거대한 고릴라의 모습에 눈시울을 적시게 되는 것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skulll island의 많은 scene에서
서양인들이 흔히 갖고 있는 ‘오리엔탈리즘’ (그들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이 드러나고 있으며
자연에 대해 비교 우위에 서있는 인간들의 ‘스타쉽 트루퍼스’류의 총격씬 등은 거슬린다.
어쨌거나
현대의 ‘진정한 남자’는 세계의 8번째 경이,
맞다.

Similar Posts

  • 와일드씽 (6/10)

    몇몇 장면에서는 분명 웃음이 터졌다. 그런데 그 웃음들 사이의 간격이 너무 길었다. 전반적으로 느슨하고, 솔직히 지루한 순간들이 더 많았다. 영화는 우리의 삶에 3번의 기회는 너무 적다고, 수십 번쯤은 있어야 하지 않냐고 말한다. 듣기 좋은 말이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자본의 세습은 이미 학습의 세습과 차별로 이어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의 기회를 갖는 것조차 쉽지 않다….

  • 파워 오브 도그 (10/10)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강력히 추천합니다. 제인 캠피온 감독의 장기인 ‘사물을 통한 섬세한 심리 묘사’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한 작품이었습니다. 최근 감상한 영화들 중에서는 가장 신경쓰고 집중해서 봤는데 그만큼 이야기가 깊이 있고 상징적이었습니다. 제일 처음 감상한 제인 캠피언의 작품은 ‘피아노’였는데, 그 작품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마자 그녀를 ‘누구보다 뛰어나고 무엇보다 다른 심리묘사’를 구사하는 감독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피아노 건반을…

  • 더 랍스터 (10/10)

    매우 추천합니다 제목을 보고 ‘요리 영화인가 보다’ 생각했습니다. 지금의 시간과 가깝거나 먼 미래 어디에도 잘 어울리는 이야기인지라 뭐라 정의하기 어려운 미묘한 장르입니다만, 영화 속의 에피소드가 사람들 각자에게서 끌어내는 감정과 생각, 상상이 매우 다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해석의 여백이 매우 크고 자유롭다고 할까요. 우리는 왜 만나고 사랑하고 가정을 이뤄 사는 것일까요? 꼭 그렇게 같이 살아야 하나요? 이런…

  • 올드 가드 (8/10)

    따뜻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 신은 초자연적이고 비논리적이라는 앤디, 모순적이지만 앤디는 타락하는 인류를 구원하고 있는 신이자 초월자 혹은 그 현신으로 나타나고 있다. 앤디는 원하지 않은 수백년의 삶을 살며 괴로워하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며 견딘다. 메릭은 앤디를 500년간 물 속에 가둬 익사와 깨어남을 반복하게 해서라도 그 비밀로 돈을 벌고싶어한다. 이 둘의 대치는, 인간이 마땅히 바라봐야 할 저…

  • 가족의 탄생 (10/10)

    ‘아, 재미있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 작품은 관찰자적 입장을 철저하게 견지하고 있는 탓에, 즉 화자의 입을 통해서만 전달되는 1인칭 시점의 연속인 탓에 관객들은 거리를 두고 감독이 묘사하고 있는 일상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전형적인 인물들임에도 불구하고 생명력을 얻고 있는 것은 그런 까닭이다.훑고 지나가는 ‘가족’을 따라가다보면 우리를 지탱하고 있는 에너지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게된다. 다시 한번 재미있다.ps….

  • 아프로 사무라이 – 부활 (Afro Samurai – Ressurection) (9/10)

    http://www.imdb.com/title/tt1265998   아. 랩과 흑인과 사무라이.이 얼토당토 않은 조합이 천생연분인 듯 느껴질만큼 이 애니메이션의 시각적 자극은 뛰어나다.‘No.2만이 No.1에 도전할 수 있다’는 내러티브는 앞으로 무한의 시리즈를 생산해도 지루하지 않을 테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도 혼을 쏙 빼놓을 수준이다.무엇보다 돋보이는 것은 각 인물과 사물의 엄청난 속도감이다. 그 스피드를 따라잡으며 관객을 끌어들이는 컷과 컷들은 실사로는 절대로 구현할 수 없는 애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