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실리 2Km (8/10)

시실리 2Km (8/10)

시실리 2Km (8/10)

후반 4/3이후가 아쉬운 작품입니다.

도입부의 강렬한 흡인력이 계속 살아 있었다면 아주 독특한 영화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아기자기한 그러나 치밀하고 타당성 있는 장치들 – 핸드폰, 시실리에서의 첫 교통사고, 다이아몬드, 원죄, 다시 교통사고로 이어지는-은 배우들의 연기에 잘 녹아 들어 있습니다.
특히나 임창정의 그 양아치 연기가 볼 만 합니다. 유승범의 양아치 연기와 비교해 볼 가치가 충분합니다.
결국, 인간이 얼마나 탐욕스러운 존재인가에 대한 회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소재와 잘 어울린 탓에 별다른 부담감 없이 관객에게 다가갑니다.

그러나 문제는
백주 대낮에 한송이가 설치는 그 부분(조금 더 당기자면 한송이와 양이의 길고 진지한 대화씬)부터입니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와 같은 트래쉬 무비의 컬트적인 분위기를 다소 차용한 듯 합니다만, 너무 길고 지루합니다.
짧게 치고 빠지는 다양한 소도구와 어울리지 못하고 있고, 관객들의 주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영화 자체의 내러티브도 다소 산만하게 진행됩니다.
후반부만 조금 더 다듬었더라면 아쉬운 마음 간절합니다.

Similar Posts

  • 낙원의 밤 (5/10)

    추천하지 않습니다. 어디가 낙원이었을까? 제주도에서 서로의 취향을 이야기하던 그 서먹한 밤이었나? 관련된 글: 첨밀밀 (10/10) 지금 우리 학교는 (8/10) 샤오린 최후의 결전 (3/10) 스펜서 컨피덴셜 (8/10) 요시찰 (5/10) 나의 집은 어디인가 (9/10) 노바디 (8/10) 무명 (Hidden Blade, 2023) (7/10)

  • 시그널 (10/10)

    매우 추천합니다. 거의 완벽한 드라마였습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바꿀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제대로 지키기 힘든 당위를 위한 이재한 형사의 싸움은 묵직한 후련함을 남겨 줍니다. 과거 시점에 사용된 오래된 화면비 또한 신선했는데 이를 통해서 실제로 옛날 화면을 보는 듯한 향수를 느낄 수 있고 또한 시점을 잃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어서 보면 볼 수록 감탄이 나왔던…

  • 태극기 휘날리며 (9/10)

    태극기 휘날리며 – 한국영화의 잣대가 되다.‘태극기 휘날리며'(이하 태극기)를 봤습니다. 이 영화의 첫번째 가치는, 2004년 현재 한국(대작)영화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입니다.영화가 철저하게 조직된 일체의 시스템을 통해서 구축하는 종합 예술임을 감안할 때,태극기는 한국 영화계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시스템과 기술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일전에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100억이 넘는 제작비를 가지고도 자멸하는 작태를 보여준 것에…

  • 천하장사 마돈나 (8/10)

    게이/레즈비언의 담론은 결국 정치적인 다양성의 문제이다. 게이/레즈비언을 이야기하는 것은 호르몬의 문제도 아니고 염색체의 문제도 아니고 정신 건강의 문제도 아니다. 그것은 내 것과 다른 사람/사고/양식을 얼마나 존중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개인보다는 국가, 나보다는 사회가 우선시되는 한국 사회에서 게이/레즈비언 담론은 곧 질서를 문란하게 만드는 금기의 하나일 뿐이다. 사회적인 소수를 무시하지 않고 수용하는 성숙한 다원주의가 그 사회의…

  •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5/10)

    삼진 그룹 영어 토익반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재현 면에서는 사실 ‘응답하라 1988’이 훨씬 낫고, 드라마의 주된 갈등인 페놀 방류 사건은 너무 뻔히 예측되서 흥미가 떨어집니다. 제목과 포스터가 주는 강한 기대감에 비해, 막상 작품은 평범했습니다. 관련된 글: 나의 아저씨 (9/10) 프로젝트 파워 (6/10) 프레스티지 (8/10) 콜 (4/10) 화이트 타이거 (9/10) 말모이 (8/10) 아미 오브 더 데드…

  • 반 헬싱 (6/10)

    과장의 미학을 가진 영화. 드라큘라와 웨어울프, 프랑켄슈타인에 지킬박사, 그리고 추측컨대 프리메이슨.벼랑길 끝을 달리는 마차. 얼음성에서의 공중 줄타기 등등.만화와 같은 장면을 최대한 과장하여 보여줌으로써마치 ‘이것은 실제가 아닙니다’라고 고백하는 듯 하여오히려 그 이질감과 어색함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killing time 용으로는 딱입니다. 관련된 글: 공공의 적 2 (4/10) 논스톱 (7/10) 퀸즈 갬빗 (9/10) 말모이 (8/10) 아미 오브 더 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