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The Host)

괴물 (The Host)

내 점수 : 9.0

괴물 (The Host)

아!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기대가 너무 컸다)
개봉 이전 부터 웅성거렸던 사람들의 호기심과 칸느에서 들려오는 솔깃한 소문만큼은 아니더라는 말이다. 나 역시 애초에 이 영화가 그럴싸한 컴퓨터 그래픽을 보여주는 대작 SF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 영화에서 눈이 휘둥그래질 독특한 ‘괴물’을 기대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이 영화를 기다린 단 하나의 이유는, ‘봉준호 감독의 리얼리즘이 특수효과를 만나면 어떻게 변할까’라는 궁금함 때문이다.
봉감독은 그것을 ‘적절함, 혹은 적당함’에 대한 고민으로 풀어버린 듯 하다.
적당한 크기와 적당한 형태의 괴물, 적당한 량의 코미디, 적당한 클라이막스. 무엇보다도 적당한 상징과 이 모두를 한 품에 안고 있는 적당한 리얼리즘
쓰레기 버리면 괴물 나온다, 괴물은 눈에 보이지 않을 때-권력과 자본, 욕망, 유기농 웰빙 식사-도 있고, 괴물은 우리와 똑같이 생긴 때-구청 방역과장, 의사, 경찰, 미군-도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괴물(host)이 되어가고 있지는 않은가? 그래도 꿋꿋이 밥 먹고 살자.
봉감독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걸까? 아니면 그가 더 큰 모험을 다음으로 미룬 것일까?
ps.  화염병을 ‘꽃병’이라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날아가는 화염병, 불길, 괴물. 이 풍경이 웬지 익숙한 것은 386뿐일런가?

Similar Posts

  • 쏘우5 Saw5 (5/10)

    20자평 : 후계자 탄생으로 연재는 늘어나지만, 재미가 줄고 있다. 관련된 글: 리핑 – 10개의 재앙 (4/10)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Midnight Meat Train (4/10) 트레일러 파크 오브 테러 Trailer park of terror (4/10) Felon (8/10) 스타쉽트루퍼스 3 (1/10) 화피, Painted Skin (6/10) 방콕 데인저러스 (2/10) 이글 아이 (8/10)

  • 라디오스타 (8/10)

    http://www.imdb.com/title/tt0891577 이 작품의 메타포는 어머니다. 어머니의 사랑.추억을 먹고 사는 가수 최곤은 늘 자신만 아는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자식’의 모습이고 맹목적으로 베푸는 매니저 박민수는 ‘어머니’의 다른 이름이다.누구에게나 있는 ‘잘 나가는 한 때’에 집착하는 순간 인간은 과거의 늪에 빠져서 더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그를 늪에서 구해줄 뿐만 아니라 기꺼이 보내주기도 하는 가수와 매니저의 이야기.이 단순한 플롯과 상징은 사랑에…

  • 비카인드 리와인드 (9/10)

    2009년도 작품이니 십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넷플릭스로 언제 어디서든 티비와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지금 시대에는 아주 낯선 이야기이고, 비디오 대여점에 가야만 신작을 볼 수 있던 시대만 하더라도 영화는 접근성이 매우 낮은 콘텐츠였습니다. 새로운 영화가 나와도 자기가 사는 국가나 주위 영화관에서 개봉해야 하고, 영화관에 가서 줄 서서 표를 구입해야 겨우 볼 수 있던 공을 많이 들여야 했던…

  • 레버넌트 (9/10)

    그대, 야성을 연기하고 싶다면, 레버넌트의 디카프리오를 보라. 관련된 글: Felon (8/10) 스타쉽트루퍼스 3 (1/10) 화피, Painted Skin (6/10) 방콕 데인저러스 (2/10) 이글 아이 (8/10) 세븐데이즈 (9/10)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2/10) body of lies (6/10)

  • 로맨틱 아일랜드 (6/10)

    http://www.imdb.com/title/tt1887853   겨우 이런 정도의 스토리와 결말.이 작품은 크게 돋보이는 점이 없어 매우 밋밋하다.그러나 시나리오가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얼개는 가지고 있으며 영상미와 구도, 빛도 크게 모자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특별히 뛰어난 점도 찾을 수 없다.모든 것이 뻔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의 힘은 관객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는 것이다.영화를 다 보고 나면, ‘그래, 어디론가 훌쩍 떠나보자’라는 생각이 드니 말이다….

  • 중쇄를 찍자 (10/10)

    추천합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책이 나를 사람으로 만들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위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후에 식사를 천천히 하기 위해서 드라마를 틀어 놓는 일이 많습니다. 밥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드라마도 그렇게 어느 날의 식사와 함께 시작하게 됐습니다. 1회 시작부터 만화책에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여자 주인공에 이어, 고독한 미식가의 마츠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