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를 받다

어머니께서 뜻하지 않게 냉장고를 선물해 주셨다.

사연을 들어보니, 아버지께는 어려서 죽은 형제가 한 분 더 있었는데 그 뒷처리를 아버지께서 다 하셨다고 한다. 옛날에 어려서 죽은 자식은 묘도 쓰지 않던 시절이니까.

그런데 최근에 그 쪽으로 도로가 생기게 되었고 무연고자의 묘로 기록되어 임자를 찾던 중에 바로 아버지께서 만들었던 묘임을 알게 되었다.

묘를 이장하는 혹은 없애는 조건으로 보상금이 나왔는데, 큰 돈은 아니지만 숙부님께서 그 사실을 파악하고 이건 돌아가신 아버님의 몫이라고 어머님께 챙겨주셨다고 한다.

그냥 쓰시지 그랬냐는 내 물음에 어머니는 그게 아버지의 선물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아들이랑 딸이랑 오래 쓸 수 있는 뭔가를 전해주고 싶었다고 말이다.

내년이면 나도 아버님이 돌아가신 그 나이가 된다. 생각이 많은 밤이다.

Similar Posts

  • 민준이 눈은 엄마, 아빠를 한쪽씩 닮았나보다. 관련된 글: 귤을 까서 껍질을 벗기고 민준이에게 내미니 싫다고 도리도리한다. 한쪽을 … 자려고 누우면 예준인 조잘조잘.. 더 말이 많아 지고 예쁘게 말도 잘한다… 예준이가 기차 놀이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같이 따라 부르는데 갑자기 … 태어나 내품안에서만 잠이 들었던 민준인 품에서 쭈쭈를 먹다 갑자기 벗어나… 예준인 혼나거나 자기딴에 서 유치원…

  • 형아도 없고, 매일 형아 배웅/

    형아도 없고, 매일 형아 배웅/마중으로 두번씩 나가던 것도 없고.. 민준인 많이 심심하다. 비가 퍼붓는 이번주엔 놀이터에서 맘껏 놀지도 못하고.. 잠깐 비가 멈춘 틈을 타 일부러 쓰레기라도 버리러 나가면 너무 신나한다. 오늘 저녁엔 급하지도 않은 헨리 약을 사러 시장에 갔다 아빠도 만나고 아이스크림도 먹고.. 오늘 가장 재밌었던 일은 아빠랑 아이스크림 먹은 일이란다. 관련된 글: 정신없이 기어가는…

  • 씽크빅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과 얘기하는 시간. 한글 낱말 카드를 맞추는데…

    씽크빅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과 얘기하는 시간. 한글 낱말 카드를 맞추는데 24개 중 20개를 예준이가 맞추었다고, 따로 공부해주는게 있냐고 선생님이 놀라워하며 칭찬, 칭찬이다. 별거 아니라고 씨크하게 넘겼지만 기분좋고 으쓱해지는 건 어쩔수 없다. 관련된 글: 사랑해. 얘들아. 예준,민준,수영. 설겆이하는 내 옆에서 놀다 민준이가 조미료 서랍장을 열려고 애를 쓴다. … Word World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Bear, Pig 등등 캐릭터들……

  • 예준이가 서울 숲 가는 날. 사 …

    예준이가 서울 숲 가는 날. 사슴이라도 만나고 왔으면. 관련된 글: 민준이가 메탈블레이드라는 어제 새벽 예준이는 꿈에 할머 … 3박 4일의 짧은 휴가. 2년 가까 민준이 탕수육 22일 – 태권도 공개 심사 예준, 민준이에게 많이 미안한 … 겨울 온천에 다녀오다 work hard, have fun, make history

  • 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예준이

    걸레질을 하고 있는데 예준이가 의자에 척하니 올라가서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한다. 나는 나대로 걸레질에 애먹고 민준이는 의자에 얻어 맞았다. 예준아, 위험하쟎아!라니 방으로 뛰쳐 들어간다. 따라 들어가니 나 들어라 혼잣말인듯 한다. “이쁨도 못받고… 칭찬도 못받고…” 참… 이런 말은 어디서 배운걸까… 그상황 어디에서 엄마가 예준이에게 칭찬을 해주어야 하는지 물어봤더니 미안하단다.. 관련된 글: 22일 – 태권도 공개 심사 겨울…

  • 어제 예준인 돌아오는 차안에

    어제 예준인 돌아오는 차안에서 주현이와 입을 맞추고선 내리자마자 주현이네(심지어 나이가 같아 친구라는 것만 알고 이름도 몰라 “얘”라고 함) 집에 놀러가겠다고 한다. 주현이 할머니가 흔쾌히 가자 하셔서 그집에 갔는데… 그집은 상우네보다 더 천국이라.. 예준/민준이가 오려고 하질 않았다. 관련된 글: 22일 – 태권도 공개 심사 겨울 온천에 다녀오다 민준이 머리카락을 잘랐다. 태어나서 처음 이발. 낯선 아줌마, 낯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