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4/10)

밀양 (4/10)

http://www.imdb.com/title/tt0817225

밀양 (4/10)

‘비밀의 빛’이 칸느에서 통할 수 있던 가장 큰 이유는 이 작품이 서양 문명의 토대를 이루는 ‘원죄와 구원’을 아주 지독한 톤으로 끝까지 캐묻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를 지탱하는 두개의 기둥은 f=ma의 뉴톤 물리학을 근간으로 하는 ‘합리주의’ 기둥과 태어나면서부터 죄의식을 지니게 만드는 ‘기독교’ 기둥 . 또한 이 두개의 기둥은 물론 병치할 수 없는 모순이기도 하고 이 기둥을 변주한 작품은 영화 뿐만 아니라 문학, 음악, 미술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이루 셀 수 없이 많다.
인간은 용서받을 수 있고 또 인간은 구원받을 수 있는가? 그리고 (신도 아닌) 인간이 인간을 용서할 수 있는가? 신의 구원은 공허한 리얼리티를 강요하고 있지 않은가?
(어찌 보면 이국적일) 동양의 영화가 이런 기본적인 물음에, 사람의 가슴을 답답하게 만들만큼 천착하고 있는 것이 그들로서는 재미있었을 지 모르겠다. 그러나 무신론자에 유물론자인 내게는 그다지 흥미롭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지루한 나레이션일 뿐이다.
ps. 전도연의 연기는 빼어나지는 않다. 감정의 극과 극을 치닫는 폭 넓은 대역을 가지고 있지만 감동적인 깊이를 느낄 수는 없다. 아들을 잃고 슬퍼하는 엄마의 연기 중에 단연코 최고는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다.

Similar Posts

  • 램 (Lamb, Dýrið, 2021) (7/10)

    호러, 스릴러라는 장르 표기가 붙어 있지만, 막상 보고 나면 그런 느낌은 전혀 아니다. 잔인하지도, 공포스럽지도, 무섭지도 않다. 그렇다고 딱히 다른 장르로 분류하기도 애매하다. 그냥 ‘램’이라는 영화다. 불과 얼음의 나라 아이슬란드 영화답게, 영화는 그 땅에 대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상상을 충실히 보여준다. 춥고 차갑고 넓고 황량하고 거칠고 밤이 길다. 그러나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은 여유롭고 느긋하다. 영화도…

  • 캐산 (CASSHERN) (5/10)

    http://www.imdb.com/title/tt0405821/” 타오르는 용기 가슴에 안고 안드로 군단을 무찌른다…”이런 어렴풋한 주제가와 맨손으로 로보트를 깨부수던 ‘우주소년 캐산’을 기억하는가?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다가 만든 SF 영화이나 별 재미없다. 비쥬얼도 고만고만하고 인간과 전쟁이라는 철학적 주제에 대한 접근도 그저 그렇다.다만 선과 악 모두가 같은 신조인간의 운명으로 엮여있다는 설정은 매우 흥미롭다. ps. 만화 캐산의 이미지는 이렇다. 관련된 글: 디워 D-war (2/10)…

  • 홍상수 몰아보기

    여전히 홍상수.미뤄두었던 책장 정리를 하는 기분으로 혹은 밥 한번 먹자는 흔하고 오래된 약속을 지키는 기분으로 홍상수의 영화들을 훑고 있다.해변의 여인 ★★★★ : 고현정이 홍상수표 영화에 잘 어울리는 것은 다소 의외.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그렇고. 잠깐이긴 하지만 북촌방향도 그렇고.  극장전 ★★★ : 김상경의 연기가 발군. 난 저런 뻔뻔한 사람을 어디선가 만난 적이 있는 듯한데…놀라운 것은 이 영화를 본…

  • 해빙 (9/10)

    강력히 추천합니다. 멋진 작품입니다. 잘 짜여진 추리 소설처럼 사람들의 거짓 뒤에 숨어있는 비밀이 드러나면서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예의 조진웅의 연기는 물론 뛰어나지만 몇 장면 나오지 않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신구의 연기 또한 일품이었습니다. 제가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도입부였습니다. 서울의 밤과 새벽, 그 사이를 지나는 거대한 강물, 그리고 얼음이 녹아 떠오르는 그 무엇. 옛날에는 얼어붙은…

  • 폭력써클 (Gangster high) (1/10)

    http://www.imdb.com/title/tt0891562/ 한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이 영화의 배경인 ‘1990년대 초반’은 어떠한 ‘상징’이나 ‘은유’인 것일까?만약에 그렇다면 왜 ‘좃밥’ 같은 2000년대의 속어가 튀어 나오게 만들었을까?ps.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90년 12월), 이라크 전쟁(91년 4월), 스트리트파이트 2 (91년) 관련된 글: 허니와 클로버 (Hachimitsu to Clover) (2/10) 스파이더맨 3 (2/10) 디워 D-war (2/10) 패솔로지 pathology (2/10) 스타쉽트루퍼스 3 (1/10) 방콕 데인저러스…

  • 똥파리 (10/10)

    http://www.imdb.com/title/tt1373120/ 아. 멋진 작품이군요.폭력이 인간을 어떻게 잠식하는 가에 대한 짧은 고찰입니다.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를 기억하십니까? 못하지 않습니다. 관련된 글: 아웃레이지 비욘드 (9/10) 스파이더맨2 (9/10) 첫 키스만 50번째 (9/10) Love actually (10/10)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 Innocence (9/10) 우리 형 (5/10) 말아톤 (8/10) NYT가 소개하는 1,000개의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