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도 (3/10)

군도 (3/10)

나라면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군도 (3/10)

석양을 향해 질주하는 말 탄 무리들의 엔딩 장면에서 절정에 이르는 시종 일관 귀를 거스르는 서부 영화 풍의 배경 음악.

쓸데 없이 흩날리는 벚꽃 잎과 눈 부신 역광의 햇살에 상투성을 더하는 결투의 클리셰.

뭉치면 백성이고 흩어지면 도적이라는 외침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그 어떤 모순이나 갈등 없는 정직하고 순진한 서사.

마동석, 강동원, 하정우 등 좋은 배우가 많이 등장하지만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없다.

대책 없는 비판 같지만, 나라면 이 영화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답이 없다.

Similar Posts

  • 슈렉2 (7/10)

    슈렉2(http://www.shrek2.com/)는 지난 주말에 봤습니다.(역시 포스팅은 습관입니다.) 슈렉1이 명작인 이유는 단 하나, 독설과 역설이었습니다.못생기고 냄새나는 Ogre가 주인공으로 설정되고, 마법이 풀린 공주 역시 Ogre가 되버리는.기존의 모든 형식을 뒤집어 엎은 채로 결말을 내버린 탓에슈렉2는 사실 원작을 능가할 수 없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물론, 렌더링의 기술적인 발전이야 있었겠지만요.슈렉2의 피오나 공주는 결과적으로는 ‘Ogre의 외모’때문에 슈렉을 원상태로 돌리는 자가당착의 모순에 빠지게…

  • 처음 만나는 자유 (10/10)

    오래됐지만 매우 강력히 추천합니다. 위노나 라이더의 얼굴 하나를 보고 고른 작품인데, 이정도일 줄은 몰랐습니다. ‘위노나 라이더의 매력은 중성미였지’ 이런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대충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우피 골드버그’가 나옵니다. ‘어라? 우피 골드버그도 나오네?’ 그러더니 잠시 후에는 ‘안젤리나 졸리’가 나오고, 이어서 ‘브리트니 머피’까지. 저는 자세를 바로 잡고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보드카 한병에 아스피린 한통을 섞어 먹은…

  • 시. 슬픈 빙하시대

    당신을 알았고, 먼지처럼 들이 마셨고산 색깔이 변했습니다. 기적입니다. 하지만 나는 산속에 없었기에 내게는 기적이 아니었습니다. 기적이 손짓해도, 목이 쉬게 외쳐도 나는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습니다. 가는 길도 잃어버렸습니다. 당신이 오랫동안 닦아 놓았을 그 길을 잃어버렸습니다. 이제 덤불로 가리워진 그 어디쯤, 길도 아닌 저 끝에서 당신은 오지 않는 나를 원망하고 있겠지요. 다시는 기다리지도 부르지도 않겠지요. 그…

  • 접속

    [접속 The Contact]과 접촉, 그리고 웹진 [映畵] by iCE 1.AT! 米國의 Heyse社에서 최초로 모뎀에 명령어를 집어 넣었습니다. 그래서 모뎀을 제어하는 여러 명령들을 헤이즈 명령어라고 하지요. 그 중에서도 AT라는 헤이즈 명령어는 접속을 준비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어이며 Attention(차려!)의 줄임말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AT명령을 내린 후 바짝 긴장하면서 몸이 굳어지는 건 모뎀이 아니라 바로 ‘나’라는 사실입니다. 사이버스페이스로 들어가는…

  • 사무라이 7(Samurai 7) (9/10)

    관련 정보 : http://imdb.com/title/tt0482424/공식 homepage : http://www.samurai-7.com/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다.구로자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를 리메이크한 작품.일본 Anime의 수준이명작이라고 불리우는 고전 텍스트를 재해석하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에새삼 놀라게 된다.농민이 사무라이를 고용하여 약탈자와 전쟁을 벌인다는 본래 스토리라인을 따르고 있지만기실 원작의 이야기는 전체 26부작 중 절반 정도에서 끝나고 이후로는 이 애니메이션이 창조한 새로운 이야기가 전개된다.그 덕일까?구로자와의 작품과는 사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