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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리기 좋은 책

어쩌다 보니 근처에 있는 시립 도서관을 거의 매주 오게 됐다. 아이들 책을 빌리고 반납하기 위해서였는데 온 김에 내가 읽을 책도 한권씩 빌리곤 한다. 그 경험을 통해 공공 도서관에서 빌리기 좋은 책을 정리해 둔다.

실용 서적

처음엔 요리나 타로 같은 실용 서적을 빌렸는데, 그건 내가 실용 서적을 구입하는 데 인색하기 때문이다. 한번 보고 나면 가치가 확 줄어들어 제돈을 주고 사기 아깝다. 실용서적은 도서관에서 빌리기 아주 좋은 장르이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지  예약이 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장바구니 검토

그 다음에는 인터넷 서점의 위시 리스트에 넣어 둔 책을 빌렸는데, 일단 1주일 내로 완독하기기 쉽지 않고 역시 사려고 마음에 담아둔 책이라 소유욕이 계속 생겼다. 가지고 싶은 책은 사야겠다. 대신 살지 말지 망설여지는 책을 미리 확인하는 정도로 매우 좋다.

사진집과 화집

최근에 대출하는 책은 화집과 사진집이다. 일단 고가인데다가 국내에서는 아예 팔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빌려  보기 매우 적합하다. 그리고 다른 책들과 달리 읽는다기 보다 열어본다는 느낌이고 완독하지 않아도 되니 마음이 편하다.

고가의 해외 서적

고가의 해외 서적은 도서관에서 빌리기 좋은 책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잘 빌려가지 않는다. 


온라인 서점 덕분인지 책 구매가 줄어서인지 모르겠으나 동네 서점이 거의 없어진 요즘 이런 공공 도서관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 


미당을 키운 게 바람이었다면, 나를 키운 건 도서관이었다. 
대학에 다닐 때에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권의 책을 읽었고 어떤 해에는 읽은 책이 이백권을 넘은 적도 있었다. 읽지 않으면 곧 죽을 것 같은 기분으로, 다섯 수레가 아니라 오십대의 수레를 채울 것처럼 읽어 댔다. 물론 그중 태반은 대학 도서관에서 대출한 것이었다.

그 당시에는 도서관이 디지털화 되지 않아 책 뒷편에 사서가 대출카드를 넣어두고 그 대출카드에 자기 이름을 적고 신분증을 이용하여 책을 빌리는 방식이었다. 
신간 서적을 비롯하여 사람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책의 대출카드에는 누구의 이름도 적혀있지 않았고, 나는 그런 대출카드의 맨 위에 내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우쭐한 기분이 들곤했다. 미답의 고봉을 처음 밟는 기분? 혹여 대출 카드에 아는 친구나 선배, 교수님의 이름이 눈에 띄면 웬지 반갑기도 했고. 
한동안 사서와 낯이 익어 가끔은 책을 추천받곤 했었다. 물론 사서가 그녀에서 그로 바뀌면서 그런 낭만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요즘은 대출/반납 기기에 책을 올려놓고 기기를 통해 책내에 삽입된 NFC로 책 정보를 읽고 대출자의 모바일앱에 았는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그것으로 대출이 종료된다. 반납 역시 기기에 책을 올리고 반납 버튼을 누르면 그것으로 종료. 심지어 야간에도 도서관 로비에 비치된 기기를 통해 언제든지 예약대출과 반납이 가능하다.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것은 이전에 비할 수 없이 편해졌지만, 대출카드에 이름을 올리는 재미도 없고 사서와 눈을 마주치는 정감도 없다. 

전자 도서관과 오디오 도서관

다만 디지털화되면서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전자책과 오디오 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는데, 오디오 도서관의 경우 낙소스 미디어 라이브러리를 쓸 수 있게 제공하고 있어 클래식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이용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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