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지난 하루를 돌이켜 보지만 아무 감흥이 없다. 빈 날이다. 아침에 비가 많이 와 차가 밀렸다. 예약된 치과 진료에 늦었다. 아래 쪽의 작은 어금니에 임시로 붙였던 보철물을 제대로 앉혔다. 입을 벌리면 여기저기 금으로 만든 이가 눈에 띈다. 몸이 늙고 늙어서 낡은 흔적을 메운 것이다. 어디까지 고치면서 살 수 있을까?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은 열심히 고치지만, 보이지 않는…
민준이는 어제 치과 치료를 받았다. 생애 처음 치과치료이고 또 생애 처음 마취였다. 이제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