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스틱 (에어프라이 vs. 오븐)

고구마 스틱 (에어프라이 vs. 오븐)

순창 어머니께서 보내주신 고구마가 라면 박스로 2박스나 됩니다.

식재료가 상하는 것에 기이할정도로 집착하는 성격인지라 늦기 전에 고구마를 해치울 결심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고구마로 할 수 있는 요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일단 가장 흔한 고구마 구이, 에어프라이로 저온, 중온, 고온에서 각각 고구마의 단 맛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방법을 인터넷에서 발견했습니다만 아직 시도해보지는 않았습니다. 대략 100도 내외의 온도에서 (무려) 한시간, 150도 내외에서 30분, 200도에서 30분 정도를 굽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많은 전기를 쓰는 거 아닙니까?

물론 저렇게 오랜 시간 굽지 않아도 적당히 익은 고구마를 반으로 갈라 꿀과 버터를 추가해 먹는 허니 버터 고구마 구이도 있습니다만, 첨가물 없이 녹진하고 달콤한 고구마를 만든다는 것은 그것대로 호기심이 끓어오릅니다.

그 다음에 해볼만한 요리는 고구마 맛탕. 역시 에어프라이에 돌리는 레시피가 있지만 맛탕은 일단 튀기는 게 정석이겠죠. 집에서 튀김 요리는 튀긴 후의 식용유 처리가 애매해서 내키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바로 고구마 스틱. 고구마 스틱 역시 튀겨내면 좋겠지만 에어프라이에 돌려도 충분히 맛있는 요리가 나오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굳이 튀기지 않고 고구마 말랭이처럼 말리기만 해도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조금의 기름을 추가해 에어프라이로 수분 배출을 촉진하는 정도로도 만족스럽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번의 시행 착오를 거쳐 세번째에는 그럴싸한 고구마 스틱을 만들게 됐습니다.

  1. 채칼을 이용해서 고구마를 채썬다. 주먹만한 고구마 3-4개 정도면 충분합니다. 각자의 에어프라이어에 한번에 들어갈 양이라 할까요? 칼로도 썰어 봤는데 손이 많이 가고, 나중에 수분이 빠지면 너무 가늘더군요. 채칼로 썰어내는 것이 길이, 두께, 편리함 면에서 압도적으로 좋았습니다. 다만 포크로 고구마를 찍는다거나 별도의 찍개를 사용한다거나 해서 반드시 손을 보호하세요.
  2. (핵심인데) 고구마를 물에 담궈 전분을 빼줍니다. 그래야 바삭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10분 간격으로 서너번 정도, 뒤적뒤적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확실하게 전분을 제거합니다.
  3. 비닐 봉지에 고구마채를 담고 올리브유나 식용유를 2스푼 정도 넣습니다. 많이 넣을 필요가 없어요. 비닐 봉지를 부풀린 상태에서 흔들어 줍니다. 튀김 옷을 입힐 때 아주 유용한 방법입니다.
  4. 이제 에어 프라이어에 넣고 160도 ~ 180도사이에서 “적당할 때”까지 돌립니다. 굳이 시간을 적지 않는 이유는 이때부터는 고구마의 양과 에어프라이어의 성능에 따라 천차만별의 조리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5분에 한번씩 열어보고 뒤적이고를 반복해주면 됩니다. 고구마의 수분이 빠지고 끝이 노릇하게 익어가면 거의 다 된 것입니다.
    • 오븐에 굽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한꺼번에 요리할 수 있는 양을 보면 오븐이 훨씬 적은데닥, 중간 중간 뒤집어 주는 것에서도 에어플라이어가 더 편합니다.
  5. (아, 이것이야말로 진짜 핵심) 이제 익힌 고구라를 넓게 펼쳐서 김을 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바삭한 고구마 스틱이 됩니다. 겹치지 않게 큰 쟁반에 키친 타올을 깔고 넓게 펼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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