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 (10/10)

나스 안달루시아의 여름 (10/10)

강력히 추천합니다. 특히 로드 자전거를 좋아하신다면 필수입니다.

로드 자전거에 대한 어떤 정보를 찾다가 발견한 작품입니다.

런닝타임이 47분으로 그리 길지 않지만 페페의 레이스를 지켜보는 내내 저는 여러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인생, 사랑, 결혼, 가족, 형제, 열정, 팀과 동료, 추억 같은 것들 말입니다.

심지어 복수나 음모, 반전, 갈등 같은 극적 요소가 전혀 없는데도 작품의 몰입도가 매우 높아서 오다가다 ‘뭐야’하고 보기 시작한 가족들도 곧 티비 앞에 앉을 정도였습니다.

뚜르 드 프랑스나 지로 디탈리아 같은 로드 레이스에 관심을 가진 지는 정말 몇 달 되지 않지만 이런 대회가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여정 자체가 드라마이고
  • (자전거에서 떨어지는) 낙차를 해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가고
  • 누구는 산에서 잘 나가고 누구는 평지에서 앞서 나가고
  • 브레이크 어웨이로 뛰쳐 나가도 펠로톤에 흡수 당하기도 하고 내내 펠로톤에 있다가 우승을 하기도 하고
  • 누군가는 최선을 다해 스프린터를 끌어주는 역할을 맡기도 하고
  • 팀과 동료가 중요할 때가 많고.

로드 레이싱을 주제로 이런 근사한 애니메이션이 나왔다니, 그저 신기할 뿐입니다. 참, 아웃트로의 음악과 그림들도 매우 멋졌습니다.

Similar Posts

  • 007 카지노로얄 (Casino Royale) (6/10)

    http://www.imdb.com/title/tt0381061/ 007은 사실상 고르바초프가 끝냈다. 냉전의 종식, 자본주의의 대칭 축을 이루던 사회주의 체제의 몰락과 더불어 007은 힘 겨루기 할 대상을 잃었다. 때로 권력화된 미디어 자본이 등장하고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북조선 혹은 돈에 눈이 먼 퇴물 첩보원과 테러리스트가 등장하지만 그들 모두 태생부터가 거대한 악당으로서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새롭게 등장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은 그간의 날카롭고 세련된 레이피어의 이미지를…

  • 매트릭스 레저렉션 (8/10)

    매트릭스는 제 인생에서 손 꼽을 수 있는 명작입니다. 몰입할 수 있는 스토리, 눈을 사로잡는 특수 효과와 연출, 패션,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각종 클리셰, 무엇보다도 세계의 해석과 인식에 관한 철학적 배경까지. 이 매트릭스는 3부작으로 나뉘었지만 애초에 한번에 촬영한 하나의 이야기였고 완벽하게 결론을 내고 마무리된 작품이었습니다. 그런데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 어떤 이야기가 덧붙었을까요? 극중에서도 이…

  • 공수도 (8/10)

    추천합니다. 이 작품은 묘하게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소재가 특별한 것도 아니고 카메라 연출이나 음악, 배우들의 연기, 시나리오와 에피소드 모두 평범하기 그지 없었는데, 끝나고 보니 ‘아 재밌다’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는 전형적인 소년 만화의 플롯을 따르고 있고 주요한 갈등이나 캐릭터도 예상을 벗어나지는 않는데, 뭐가 그리 재밌었던 것일까요? 신선했다고 하면, 태권도가 아니라 공수도였던 것, 모두 처음…

  • 넷플릭스의 숨은 보석, 평점 4점의 필수 작품 #시청 목록 #7,041개중에서 #선정

    1. 나의 넷플릭스 시청 기록 넷플릭스에서 시청 기록을 다운로드해보니 2018년 11월 18일부터 2025년 8월 9일까지 7,041개의 작품을 시청했다. 넷플릭스 시청 기록은 에피소드 기준이다. 즉 10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하나의 드라마는 10개를 본 것으로 기록된다. 작품 하나를 60분으로 가정하면, 일 평균 시청 시간은 172.2분(2.87 × 60), 주 평균 시청 시간은 1,205.4분(20.09 × 60), 월 평균 시청 시간은 5,259.6분(87.66 × 60)이다. 아무리 영상에…

  • 터미널 (7/10)

    ‘올드보이’톤으로 얘기하자면,“스필버그, 당신은 말이 너무 많아~” 스필버그식 화법의 치명적인 단점 중의 하나는, 너무 상세히 설명해 준다는 것입니다. 여백의 미를, 행간의 여운을 전혀 남기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차근차근 알려줘야 속이 시원한 것이지요.그래서 런닝타임도 쓸데없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고는 하나, 모티브 정도만을 빌려온 것이어서 이야기는 온전히 스필버그 식입니다.따뜻한 자본주의. 자체지요. 영화를 보고 나올 때는…

  • 공각기동대 Ghost in the Shell: Stand Alone Complex – Solid State Society (8/10)

    관련 사이트 : Production I.G work list > Ghost in the Shell : Stand Alone Complex – Solid State Society 생각할 수록 섬뜩한 것이 이건 마치 실제 같다. 영화, 애니메이션, SF 모두를 통틀어 근미래를 이토록 그럴 듯하게 묘사한 작품은, 내겐 없다. DNA 대신 ghost라도 남겨야 하는 귀부노인은, 말라죽을 수도 있는 우리의 미래처럼 여겨져 살풍경하기 그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