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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차 (7/10)

  • yoda 

추천… 하지 않습니다.

먼지 하나 없는 깔끔한 옷을 센스있게 잘 차려입은 멋쟁이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뭔가를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영 어색하고 앞뒤가 맞지 않아서 매력이 떨어집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사람이 떠 올랐습니다.

세련된 총격전과 카메라 워크, 개성있는 캐릭터 같은 좋은 매력이 많지만 몰입도가 떨어지는 이유는 그럴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가장 거슬렸던 것은 각국의 첩보부가 부딪치는 선양에서 중국 공안과 북한 보위부의 말도 안되게 허술한 대응입니다. 영화 내내 계속 됩니다.

이 작품은 일본이 각국에 심어 놓은 이중 간첩 목록을 북한 정보원이 탈취했고 이를 둘러싸고 한국와 일본의 요원들이 대결한다는 내용인데, 여기서 중국 공안과 북한 보위부는 아무 하는 일이 없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그렇게 많은 총격전이 발생하고 공안이 수십명씩 죽어 나가는데 중국의 경계나 대처는 거의 없습니다.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북한의 정보부원은 한국 정보부 리더와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역시 별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퀀스에서 한지훈과 지강인이 서로 합을 맞추는 과정은 쉽게 예상 가능해서 반전이라 부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 외에, 이미 서버에서 돌아가고 있는 프로그램을 멈추기 위해서 로컬의 컴퓨터에 총질을 해대는 첩보부 리더라던가(아마 화가 나서 그랬겠지만) 쓸데 없이 무덤에 (대충 비닐 덮어서) 총을 보관한다던가(총기는 습기 차면 안되잖아요) 하는 디테일의 무성의한 리얼리티가 눈에 거슬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판 Mission Impossible 같은 느낌을 주는 마지막 시퀀스는 후속작을 기대해볼만 했습니다. 근래에 이렇게 세련된 영상을 보여준 액션 영화도 없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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