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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로리안 시즌1 시즌2 시즌3 (10/10)

  • yoda 

주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만달로리안은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에피소드 4,5,6의 왕위를 이어받는 적통의 후계작으로 다른 모든 스타워즈 스핀오프를 압도합니다.

만달로리안 시즌1 시즌2 시즌3 (10/10)

아주 오래 전 머나먼 은하계 어딘가에서… 제국은 몰락하고 신공화국이 재건에 애쓰던 어느 때, 치안이 불안한 은하계 외곽 현상금 사냥꾼의 이야기.


병원에서

시즌 1과 시즌2는 2022년 초 (세번째의) 암 수술 후 회복을 위해 입원한 요양 병원에서 감상했습니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위를 모두 절제해 소화가 어려운 상태이므로 최대한 천천히 먹어야 했습니다. 식사와 간식을 먹을 때마다 티비를 켜고 한 입 먹고 숟가락을 내려놓고 영상을 보다가 모두 삼키고 나면 천천히 다시 한입을 뜨는 그런 식사였죠.

그건 사실 식사라고 할 수 없었고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밥을 먹는 것도 아니고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닌 그렇다고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한다, 정도의 수동적이고 의지 없는 어떤 반복.

우울하고 무기력하던 때에 가끔씩 전해 받는 위로와 응원이 있었고, 그것이야말로 여섯끼 식사보다 큰 에너지가 됐습니다.

‘아기 요다가 나오는 스타워즈 시리즈가 있어요’라고 추천 받은 작품이 바로 만달로리안이었습니다. ‘아기 요다’라니 제다이 마스터 요다가 아기라면 에피소드 1보다 훨씬 이전의 이야기인데?라며 시작한 작품입니다. (그런 작품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시즌 1

조지 루카스는 자신이 만든 스타워즈 트릴로지가 은하계의 여러 이야기 중 하나였으면 좋겠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저 유명한 ‘루크 스카이워커와 다쓰 베이더’ 역시 에피소드 중의 하나일뿐, 그 세계관에 집착해 추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겠죠. 참으로 원대하고 상상력 넘치는 창작자입니다.

그런 면에서 만달로리안은 조지 루카스의 의중을 완벽하게 파악했으며 스타워즈 6부작을 비롯 지난 10여 년간 만들어진 모든 스타워즈 작품들이 담지 못한 그 ‘포스’의 정수를 표현한 작품입니다. 말 그대로 스타워즈 세계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만달로리안’의 성공은 새로운 이야기와 캐릭터의 조합을 제공하면서도 모든 것이 기묘하고 이 우주가 정말 먼 은하계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전설의 진정한 시원을 놓치 않은 것에서 비롯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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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시즌1은 매우 짧은 에피소드의 스토리에 집중하여 스타워즈 세계관의 첫 번째 실사 시리즈에 적합한 결정인지 테스트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많은 일이 벌어지지는 않지만 매 에피소드마다 관객을 시험하듯 위험한 창의적 결정을 내리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에피소드가 시작되는 칵테일 술집부터 시장 시퀀스, 움직일 수 있는 요새를 가진 자와족의 왁자지껄한 모습, 모래사막의 뜨거운 석양까지, 만달로리안은 이 시리즈의 영화적 기원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 솔로를 냉동시켰던 현상금 사냥꾼 보바펫, 잠깐 등장했던 그 캐릭터에 뼈와 살을 붙여 이토록 놀라운 이야기들을 만들어 낸 것에 박수를 보냅니다. 보바 펫과 장고 펫 이후 만달로리안은 항상 이 세계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으며, 시리즈 전체가 그들의 신화, 신념, 과거, 그리고 그들이 나아갈 방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동시에 포스와 제다이, 사랑스럽고 귀여운 아기 요다의 만남까지 스타워즈 팬들은 무조건 빠져들 수 밖에 없는 구성이었습니다. 액셕과 CG는 화려하고 코미디는 웃기고 캐릭터는 멋져 팬이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었습니다. 존 파브로는 올바른 스타워즈의 부활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고, 결국 성공했습니다.


시즌2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이 요다를 닮은 어린 고아 그로구를 제다이에게 보내주기 위한 여정을 따라가는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험난하고 암울한 세계로 모험을 떠납니다.

스타워즈가 항상 잘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멜로 드라마입니다. 오리지널 3부작에서 루크 스카이워커가 아버지 다스 베이더를 대면하는 두려움을 파들어가는 것만 봐도 스타워즈가 가족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만달로리안 역시 이러한 특징을 이어받아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과 그의 전 현상금 대상인 그로구(팬들은 ‘아기 요다’로 부름) 사이의 예상치 못한 부자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이를 잡으려는 제국의 세력으로부터 그로구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딘 자린.

시즌 2는 산업 쇠퇴 직전의 은하계가 배경입니다. 갑옷과 투구부터 고철 야적장의 형벌 식민지, 만달로리안 무기부터 제국 이후 함선까지, 화면에서 금속의 맛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제국 통치의 마지막 싸움으로 황폐해진 광산부터 은하계 간 철강 산업이 붕괴하는 시기로 이런 분위기 때문에 시즌2는 암울한 미학이 외려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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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달로리안 시리즈의 유일한 단점은 문제-행동-해결의 반복, 즉 딘 자린이 퀘스트를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부탁을 하고, 위험에 직면하고, 목표에 가까워지는 스토리텔링이 반복적이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 단점은 딘자린과 그로구의 성장, 관계의 발전이 주는 여흥 덕분에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로구의 고개 끄덕임, 가면을 쓴 눈빛, 아이와 주고받는 감정과 유대감의 표현이 (우주선 조종간에 달린 구체를 주고받는) 미묘한 상호작용을 통해 드러나는 것도 매력적입니다. 딘 자린이 만달로리안의 계율 ‘This is the way’가 유일한 진리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것도, 그리고 그로구를 위해 가면을 벗는 것도 마찬가지의 기제인데 이런 표현이 시즌 2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역경 속에서도 살아남은 딘 자린과 그로구 사이의 유대감은, 스타워즈 프랜차이즈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비판을 모두 잠재우며, 외계 생명체와 가면 뒤에 숨겨진 남자의 복잡하고 행복한 관계는 이 시리즈의 미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즌 3

만달로리안 시즌 3 피날레에서 딘 자린과 보-카탄 크리제, 그리고 동료 만달로리안 전사들은 단결된 만달로리안 전선, 그로구의 포스 훈련, 긴박감 넘치는 마지막 몇 초의 구출에 힘입어 마침내 모프 기디언의 음모를 끝장내고 자신들의 고향인 만달로어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첫 번째 시즌은 로드맵이 상당히 단순했습니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는 현상금 사냥꾼 딘 자린과 어린 그로구가 은하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펼치는 독립된 모험과도 같았습니다. 시즌 2도 거의 비슷했지만,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하고 만달로리안 우주에 대해 더 큰 역할을 할 은하계의 다른 구석구석이 열리기 시작했지요.

시즌 3의 중심을 차지하는 것은 만달로리안, 특히 보카탄 크리제의 활약이 돋보입니다. 몰락한 왕족 보카탄은 용기를 찾고,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필요한 통합의 리더임을 스스로 증명하며 성장해 나갑니다.

시즌 3에서는 다른 느낌, 훨씬 더 넓은 범위를 선보였고 시즌 3의 거의 모든 에피소드가 어떤 식으로든 스타워즈 세계관을 확장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만달로어가 평화로워지자 딘자린과 그로구는 네바로로 돌아왔고, 그리프 카가는 딘자린이 은하계를 돌아다니지 않을 때 살 수 있는 땅과 집을 전달합니다. 딘 자린은 집 앞 의자에 두다리를 펴고 앉았고 그로구는 집 앞 연못에서 꺼낸 개구리를 강제 공중 부양 시키며 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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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만 보면 만달로리안 시리즈는 이제 막을 내린 것처럼 보입니다만 제작자 존 파브로가 이미 네 번째 시즌을 집필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딘 자린과 그로구, 그리고 팬들이 좋아하는 다른 캐릭터들이 앞으로도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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