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 별 구역

    벌써 두 해가 지났다. 보고 싶다는 아쉬움은 그리 가시지 않고, 함께한 이십 대의 찬란한 시간들이 모두 사라져버렸다는 박탈감도 여전하다. “아, 시인 친구 말이지?” 친구를 시인으로 기억하는 아내의 물음에 그 마지막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안도한다. 무궁화공원묘원의 묘역들은 별, 사랑, 소망, 꿈 같은 것들로 나뉘어져 있었다. 우리가 가지기 힘든 것들, 우리가 아름답고 영원하다고 믿는 것들로. 친구는…

  • 기록은 기억보다 차갑다 #부고 #1년

    장염과 그 후유증으로 2주 정도 커피를 끊었다가 어제 처음으로 한잔을 마셨다. 그 탓인지 새벽까지 잠을 설쳤다. 그러던 중에 구글포토에 저절로 백업된 남겨진 이유도 모르는 사진 한장을 발견했다. 친구의 부고. 한번은 이겨내어 조금 더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빌었던, 친구의 부고. 기억은 1년 전 어느 따뜻한 가을이라 했는데 사진은 2024년 10월 22일이라고 한다. 내…

  • 드러난 살인

    함께 여행하던 두 명의 독일인 친구 라인과 하르트는 메가라에 도착했습니다. 라인은 친구 집에서, 그의 동료 하르트는 선술집에서 묵었습니다. 친구의 집에 묵고 있던 라인은 꿈속에서 하르트가 나타나 여관 주인이 쳐놓은 덫에서 구해 달라는 간청을 받았습니다. 라인은 서둘러 일어나 옷을 입고 선술집을 향해 달려가다가 나중에 생각이 바뀌어 돌아와 옷을 벗고 다시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꿈에 그의 동료 하르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