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시간이 오후로 잡혔다. 어젯저녁부터 거의 열여덟 시간,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배고픔도 목마름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정신이 이상하리만치 맑아졌고, 그 고요한 틈으로 답답함과 좌절과 허망함이 마음 깊은 곳에서 천천히, 그러나 절절하게 차올랐다. 얼마나 더 아프고, 얼마나 더 힘들어야 이 싸움이 끝날까. 주차를 하고 병동으로 향하는 길에 낯선 출입구를 발견했다. 새 길인가…
2023년을 마무리하는 정기 검진이 있었습니다. 혈액 검사, 엑스레이, CT, 내시경까지. CT와 내시경 모두 금식이 필요한데 같은 날로 잡으려다보니 내시경이 오후 1시 50분, CT가 오후 3시 40분으로 잡혔습니다. 덕분에 어제 밤 12시부터 오늘 오후 4시까지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습니다. 배고픔 같은 거야 얼마든지 견질 수 있는데, 이상하게 혈압이 낮게 나와서 검사가 좀 힘들었습니다. 두번을 측정했는데…
2021년 11월 위암 전절제 수술하고 2022년 6월 1차 정기 검진으로 CT 검사를 통해 경과를 살펴봤습니다. CT 검사를 위해 사전 6시간 금식 지시가 있었는데, 깜빡잊고 점심을 먹어서 무려 5시간을 기다렸다가 검사를 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항상 정기 검진의 결과를 보는 날은 ‘혹시 재발하지는 않았을까?’하는 걱정 때문에 긴장되고 두렵습니다. 특히나 5년 후 재발을 두번이나 겪은 탓인지 지난 1주일은…